[종합] 中 소비 3년 반 만에 뒷걸음…수출만 질주, 내수는 침체

  • 5월 소비증가율 0.6%... 코로나 이후 첫 감소

  • 고정자산투자도 두달째 감소… 생산만 '호조'

  • "수출만 버텼다" 中 경기하방 압력 커진다

15일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최신 주가와 경제 지표가 표시된 대형 전광판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15일 중국 상하이의 한 거리에서 시민들이 최신 주가와 경제 지표가 표시된 대형 전광판 아래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소비 지표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약 3년 반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고, 투자 역시 두 달 연속 부진했다. 수출 호조세 속에서도 내수 침체가 심화하면서 중국 경제 하방 압력도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4조109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0.2%) 증가율은 물론  블룸버그 전망치(-0.2%)도 밑도는 수준이다.

중국의 소비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 직후 코로나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됐던 2022년 12월(-1.8%) 이후 처음이다. 5월초 일주일간 이어진 노동절 황금 연휴도 내수 진작에는 큰 힘을 보태지 못한 셈이다. 

수출·소비와 함께 중국의 3대 성장 엔진으로 꼽히는 고정자산투자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1~5월 누적 기준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해 전달(-1.6%)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2.6%)보다도 부진한 수치다. 특히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해 1~4월(-13.7%)보다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소비와 투자 지표가 악화했지만 생산과 고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5월 기업 생산 활동을 보여주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이는 4월(4.1%)보다 소폭 개선된 것으로, 블룸버그 전망치(4.3%)도 웃돌았다. 5월 도시 실업률 역시 5.1%로 전달(5.2%)보다 소폭 낮아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경제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대외 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불확실해졌고, 국내적으로는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구조적 불균형이 두드러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비교적 큰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동 정세 불안 속에서도 전 세계 인공지능(AI) 투자 붐에 힘입어 중국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수출 호조가 내수 소비 회복으로는 연결되지 못하면서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5월 생산자물가(PPI)는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반면 소비자물가(CPI)는 정체 양상을 보였다. 로이터는 "PPI와 CPI 상승률 간 격차 확대는 수요가 공급 측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기 어려운 만큼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제조업과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부동산 위기와 취약한 고용시장 여파로 중국의 내수 소비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며 중국 경제의 구조적 불균형 문제를 짚었다. 이어 "이란 정세 완화로 글로벌 물류·에너지 시장이 안정되더라도 내수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국 경제의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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