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급등·AI 수요에 中 생산자물가 '껑충'…약 4년래 최대폭

  • 5월 PPI 3.9%↑·CPI 1.2%↑

  • 소비 증가 아닌 원자재값 상승 등 공급 요인

  • 기업 비용 부담↑…수익성 악화 우려도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5월 중국 생산자물가가 약 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AI 투자 수요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 상승률은 물론, 로이터 예상치(3.8%)도 웃돌았다. PPI 상승률은 월간 기준 2022년 7월(4.2%)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유색금속 및 전선류(22.0%), 화공원료(11.8%), 연료·에너지(10.0%) 등의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데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설비·전자장비 수요 증가도 생산재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둥리줸 국가통계국 도시사 수석 통계사는 이날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특정 산업의 수요 증가와 국제 원유·원자재 가격 변동 등의 영향으로 PPI가 상승했다"며 "제조업 부문의 설비 현대화와 AI의 산업 전반 융합, 컴퓨팅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비철금속, 전기기계, 컴퓨터 관련 산업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식품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상승한 것이다. 전월과 같은 수준으로, 앞서 시장 예상치(1.3%)보다 소폭 낮았다.

중국 월별 CPI는 지난해 내내 0%대 또는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에너지와 비식품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1%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식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 하락한 반면 비식품 가격이 1.9% 상승했다. 술·담배·외식업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했으며, 특히 돼지고기 가격도 16.1% 하락했다.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오던 교통·통신 품목 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해 그간의 오름세를 멈췄다.

둥 통계사는 "CPI가 안정세를 유지한 것은 국제 유가 변동으로 휘발유·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물가 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요인에 따른 것이다. 내수 회복세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에서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울 경우 제조업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