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5억 증발…괴롭다" SK하닉 레버리지 7억 투자한 은행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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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레버리지에 약 7억 원을 투자했다가 한 달 만에 5억 원을 날렸다며 토로한 은행원의 사연이 알려졌다.

자신을 은행원이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때문에 인생이 망했다”며 “지난해 10월 2억 원으로 투자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올해 3월까지 SK하이닉스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종목에 투자해 자산을 4억 원까지 불렸다. 이후 반도체 상승세가 끝났다고 판단해 투자처를 바꿨고, 하이닉스를 주당 100만 원 선에 매도한 뒤 화장품, 백화점,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종목으로 갈아타 평가금액은 5억 5000만 원 정도까지 늘어났다.

반도체주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조바심을 느낀 A씨는 좀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A씨는 “계속 공부해 보니 반도체는 아직도 너무 저평가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본주에 신용거래를 이용하고 2배 레버리지 상품까지 더해 약 7억 원 규모로 풀베팅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A씨는 “한 달 만에 5억 원이 빠져버렸다. 처음 시작 금액과 비교하면 아직 10% 정도 수익이긴 하지만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2배 레버리지만 아니었어도 50%는 덜 잃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나처럼 레버리지 때문에 인생이 망한 사람이 있냐”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직장생활 10년 동안 코인과 주식으로 손실만 보다가 이번 상승장에서 드디어 자산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너무 괴롭다”며 현 상황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10% 수익이면 다행이지”, “레버리지는 도박이다”, “전 재산 투자하면 망하기 십상이다”, “마이너스인 사람도 있으니 힘내라”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들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레버리지는 도박이자 마약”이라며 “한 번 큰 수익을 경험하면 정상적인 투자로 돌아오기 어렵다. 빚투로 넘어가야겠다는 위험한 생각만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적은 자본으로 더 큰 투자 효과를 내도록 설계됐으나 수익이 커지는 만큼 손실도 커지는 구조여서 위험성이 큰 상품으로 여겨진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양증권이 29일 공개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뮬레이션 자료 ‘레버리지 투자주의보’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가 6개월 뒤 시작 가격으로 되돌아오는 상황에서도 2배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39.78%였으며, SK하이닉스의 2배 레버리지의 수익률은 마이너스 50.27%로 투자금이 절반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5월 27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나타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별 주가 변동성이 앞으로도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로, 기간을 1년으로 늘릴 경우 손실 폭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위험성이 대두되면서 금융당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과열을 막기 위해 개인 투자 비중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투자자가 보유한 전체 금융투자자산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 비중을 20%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만약 투자자의 금융투자상품 잔액이 1억 원일 경우 단일 종목 레버리지에는 약 2000만 원까지만 투자가 가능하도록 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상한선을 설정하는 개념”이라며 “과도한 집중 투자를 줄여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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