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립대 해외 상륙... 베트남 하노이에 '경북대 캠퍼스' 문 열어

  • 한국 국립대 첫 해외 프랜차이즈, 경북대... 규제 완화 후 본격화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하노이에서 열린 ‘KNU 베트남’ 출범 및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KNU 베트남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지난 5일 하노이에서 열린 ‘KNU 베트남’ 출범 및 협약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KNU 베트남]

한국 국립대학교의 고등교육 시스템이 사상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해외 현지에 직접 이식된다. 경북대학교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FPT대학교와 협정각서(MOA)를 체결하고 한국 국립대 최초의 해외 프랜차이즈 교육 모델인 ‘KNU 베트남’을 공식 출범시켰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대학 간 교류를 넘어, 우리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한국의 학위 과정과 학사 관리 시스템을 통째로 수출하는 'K-교육' 글로벌 확장의 첫 번째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7일(현지 시각) 청년신문 등 베트남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경북대학교와 FPT대학교는 지난 5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협정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번 사례는 한국 국립대가 해외 대학과 협력해 자교 명칭을 단 캠퍼스를 현지에 세우고 한국과 동일한 기준의 교육 과정과 학위를 제공하는 첫 번째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KNU 베트남은 이른바 ‘4+0’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된다. 베트남 학생들은 한국으로 유학을 오지 않고도 현지에서 4년 전 과정을 이수하면 경북대학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교육 과정 설계와 학사 관리, 학위 수여 체계까지 한국 본교의 시스템이 그대로 적용된다.

개설 전공은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 분야와 경영학 중심의 비즈니스 분야 등 두 축으로 구성됐다. 입학을 위해서는 고교 내신(GPA) 6.5 이상과 IELTS 5.5 수준의 영어 성적이 필요하며, 졸업 전까지 한국어 능력 시험인 TOPIK 3급 취득을 목표로 하는 한국어 교육도 병행된다.

호앙비엣하 KNU 베트남 디렉터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베트남 내 1만 개가 넘는 한국 기업들이 활동하면서 한국식 비즈니스에 정통한 고급 인재 수요가 급증했다”며 “경북대 교수진과 한국 교육부 기준을 충족하는 FPT대 교수진이 함께 수준 높은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캠퍼스 출범은 정부의 규제 완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과거에는 현지 법적 등록 문제 등으로 무산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교육부가 2024년 법 개정을 통해 사전 승인 없이도 해외 파트너와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교진 장관은 같은 날 호앙 민 선 베트남 교육훈련부 장관 직무대행을 만나 과학기술 및 디지털 교육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베트남 측은 한국 명문대의 분교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고, 최 장관은 베트남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확대와 고급 인재 양성 지원을 약속했다.

QS 2026 세계대학순위 519위를 기록한 경북대의 이번 베트남 진출은 한국 고등교육 모델의 글로벌 확장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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