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일단 '충돌 직전'에서 '재협상 국면'으로 이동했다. 다만 총파업 카드 자체가 철회된 것은 아닌 만큼 향후 교섭 결과에 따라 긴장감은 다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정부 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11~12일 사후조정 절차에 참여하기로 했다. 앞서 노조는 임금·성과급 체계 등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일정 연기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섰다는 점 자체가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적지 않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읽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반도체 경쟁력 회복과 전사적 인공지능 전환(AX)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이나 조직 불안이 현실화할 경우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대응과 차세대 패키징 투자, AI 기반 조직 혁신 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노조 역시 당장 총파업에 돌입하기보다는 정부 중재를 활용해 협상 명분과 여론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노조가 "만족할 결과가 없으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재차 강조한 만큼 이번 사후조정이 실질적 합의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갈등은 다시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재계에서는 향후 핵심 쟁점이 단순 임금 인상 수준보다 성과급 산정 기준과 보상 체계의 예측 가능성에 맞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사업부별 실적 편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보상 체계를 둘러싼 갈등도 구조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까지 직접 중재에 나섰다는 건 단순 노사 분쟁 이상의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며 "HBM과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장기 파업으로 번질 경우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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