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에 은행서 카드사로 밀려났나…1월 현금서비스·카드론 취급액 증가

  • "소득 줄고 막힌 차주들 이동"…1금융권 규제 따른 '풍선효과'

  • 삼성카드, 작년 1월 대비 현금서비스 25.3%·카드론 16.9%↑

5일 서울 명동 골목에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되어 있다
서울 명동 골목에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강화로 서민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이용이 연초부터 다시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카드는 관련 취급 규모를 크게 늘리며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1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전업 카드사 7곳(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개인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4조 921억원으로 작년 동월(3조 9764억원) 대비 약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취급액은 3조 5266억원으로 전년 동월(3조 4930억원) 대비 약 1% 소폭 증가했다.

대출 상환 후 잔액을 의미하는 카드론 잔액 통계로 봐도 대출 규모가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카드론 잔액은 42조 5850억원으로 지난해 12월(42조 3292억원)보다 0.6% 늘어났다. 지난해 카드론 잔액은 당국의 강력한 대출규제 영향으로 6∼9월 4개월 연속 감소세였다. 이후 10월, 11월 늘었다가 12월에 다시 감소했는데 새해 들어 다시 소폭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카드사별로는 특히 삼성카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카드의 올해 1월 개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7994억원으로 지난해 1월(6378억원) 대비 약 25.3%(1616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카드론 취급액은 16.9%(1084억원) 증가한 74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7개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하나카드도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카드의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263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약 8.4%(205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취급액도 약 222억원(9.9%) 늘어난 2483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9475억원으로 전년 동월(9239억원) 대비 2.6%(236억원) 늘었으며, 카드론 취급액은 7191억원으로 약 2.0%(144억원) 증가했다.

이는 설 명절 등 연초 행사로 자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탓도 있지만, 당국이 강력한 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발생한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새 총부채상환비율(DTI),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등 은행권에 대출규제가 강화·신설되면서 은행 대출이 어려워진 차주들이 카드론 등 카드사 대출을 통해 급전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채상미 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체적인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았어도 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차주들이 계속해서 제2금융권과 카드사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경제상황이 안 좋아지니 지출 금액 대비 소득원이 줄어드는 부분도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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