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골프史] 타이거 우즈·그레그 노먼…명선수 배출한 명코치 집안 '하먼家'

클로드 하먼(오른쪽)이 1948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다. [사진=클로드 하먼 재단]

골프 가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하먼 집안이다.

하먼 집안이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클로드 하먼으로 시작된다.

클로드 하먼은 1916년 7월 미국 조지아주 사바나에서 태어났다. 이후 어린 시절 대부분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보냈다.

어릴 때부터 골프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다. 1931년 15세 때 US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했다.

프로골퍼로 전향한 뒤에도 승승장구했다. 1948년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PGA 챔피언십, US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등)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최종 4라운드에서 클로드 하먼은 미국의 캐리 미들코프를 5타 차로 눌렀다.

유일한 메이저 우승이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으로 남았다.

다른 메이저 최고 순위는 3위다. PGA 챔피언십 3회(1945·1948·1953년), US 오픈 1회(1959년)를 기록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는 좋은 순위를 기록하지 못했다.

기타 대회는 14회 우승했다.

1945년부터 1978년까지는 뉴욕주 마마로넥에 위치한 윙드풋에서 수석 코치로 선수들을 가르쳤다. US 오픈 3위도 이때 기록했다.

클로드 하먼은 미국 골프 전설 벤 호건과 몇 안 되는 친구였다. 둘은 친하게 지냈고 자주 라운드했다. 물론 경쟁에서는 물러서지 않았다.

노년을 텍사스주 골프 발전에 쏟은 클로드 하먼은 1989년 7월 73세를 일기로 유명을 달리했다. 사인은 수술 후 심부전.

클로드 하먼은 슬하에 6명의 자식을 뒀다. 

아들 4명은 모두 아버지의 유산을 물려받아 골프 강사가 됐다.

가장 유명한 아들은 부치 하먼이다. 부치 하먼은 미국의 타이거 우즈, 호주의 그레그 노먼 등을 지도했다. 

다른 아들인 크레이그 하먼과 빌 하먼도 골프 강사로 유명하다.

셋째 아들인 딕 하먼은 2006년 급성 폐렴으로 아버지를 따라 하늘나라로 갔다.

딕 하먼은 58세의 짧은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다. 딕 하먼에게 배우던 골퍼는 프레드 커플스 등이다.

아들들은 모두 골프 다이제스트 상위 50위 최고 골프 강사로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