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아오키 이사오가 72번째인 18번 홀 두 번째 샷 상황에 직면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샷 이글을 해야 하는 상황. 거침없이 공을 날린 아오키 회장이 날아가는 공을 보더니 펄쩍 뛰었다. 갤러리의 환호와 함께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던 선수는 머리를 부여잡으며 좌절하는 표정을 지었다.
아시아인이 PGA 투어에서 처음 우승하는 순간이다.
마쓰야마는 미국의 러셀 헨리와 72홀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고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1차전에서 마쓰야마는 이글을 기록했다. 헨리는 보기로 마쓰야마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마쓰야마는 아오키처럼 이글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쓰야마는 이 우승으로 PGA 투어 아시아인 다승 기록을 보유했던 최경주(8승)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후 마쓰야마는 최경주를 넘어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까지 석권했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듯 질주한 마쓰야마는 지난 6일 하와이에서 열린 2025시즌 개막전(더 센트리)에서 최종 합계 35언더파 257타로 우승했다. 35언더파는 PGA 투어 72홀 최다 언더파 기록이다.
40년을 넘어 이어오는 일본 선수의 하와이 대회 우승이다.
마쓰야마는 이번 대회 우승을 위해 4개의 퍼터를 들고 하와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 대회에서 선택 받은 퍼터는 블레이드형인 스카티 카메론의 009 CS 투어 프로토타입이다.
마쓰야마가 기록한 11번째 투어 우승으로 기록됐다. 한국 선수에게는 아시아인 최다승 기록이 1승 더 멀어지는 결과가 됐다.
아오키는 "PGA 투어에서 우승한 첫 일본인이 됐던 그 순간은 대단했다. 국제 대회 출전 10년 만이었다. 소니 오픈 우승으로 유럽·미국에 대한 도전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오키는 "마쓰야마가 나랑 닮았다. 우리 둘 다 좋은 인상을 남겼다. 마쓰야마의 우승 소감을 들으며 감동했다. 내가 우승했던 하와이 대회에 마쓰야마가 이름을 남기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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