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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우외환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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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0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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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 영향으로 거래선 이탈, 협력사 부도에 대처 못해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 소니와 샤프의 액정표시장치(LCD) 합작공장 설립 발표에도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LCD사업부문은 매년 기업내 매출비중이 상승하면서 4년 만에 회사 전체 매출의 25%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부문이다.

하지만 현재 삼성그룹 전체가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실정이어서 삼성전자로서는 일개 사업부분에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정부에서 SK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도 휴대폰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휴대폰부문과 LCD사업부문 및 메모리부문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로서는 강도가 높아가는 국내외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한국 산업계를 대표해 오던 ‘삼성신화’가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 소니-샤프 LCD사업 협력에 ‘나 어떡해…’

지난 2월26일 일본 소니는 샤프와 10세대  LCD 패널 공동 생산 및 판매는 물론 LCD TV까지 일괄 생산 협력체재를 이루겠다고 발표, 관련업계에 일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더욱이 LCD부문에서 소니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삼성전자로서는 소니가 샤프와 LCD사업부문에서 손을 잡았다는 발표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내에서 LCD사업부문의 비중은 2003년 전체매출 43조582억원 가운데 5조1924억원으로 약 11.91%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3분기 10조20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기업내 비중이 24%로 크게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7세대부터 8세대 1라인까지만 공동 투자키로 합의하고 10세대 LCD 공장설비 투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놓지 않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로서는 소니와 샤프의  LCD사업 협력으로 유력한 10세대 합작 파트너를 잃어버리는 것은 물론, 10세대 이후의  LCD패널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상황으로까지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니와 샤프의 LCD사업 합작 발표 이후 현재까지 구체적인 대안마련은 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소니측이 삼성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계속 유지해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협력사 부도에도 도움손길 주지 못 해

삼성전자의 주요 LCD사업부문 협력업체인 우영의 부도로 삼성전자내 분위기가 더욱 무거워졌다.

우영은 삼성전자에 LCD 후면광원장치(BLU)를 납품하는 주요협력업체로 매출 3000억원대에 달하는 30년 전통의 건실한 중견기업이었다.

하지만 늘어나는 재고 속에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달 27일 예정됐던 150억원대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실패함에 따라 지난 3월1일 부도신청을 냈다.

삼성전자로서는 BLU 납품업체가 우영외에도 한솔LCD, 태산LCD, 디에스LCD, 디아이디 등 4~5개 업체로부터 물품을 제공받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협력업체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회생할 수 있도록 자금지원 등 적극적인 나섰던 삼성전자가 우영의 도산에 속 앓이만 하고 있는 의례적인 일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우영이 지난 2005년 자금난에 빠졌을 당시 170억원을 긴급 지원해 부도를 막아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요 협력사인 우영의 부도를 사전에 모르지는 않았겠지만 이재용 전무 소환 등 강도 높은 특검 수사로 인해 그룹 전체가 경영공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사의 부도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을 것”이라며 “국내 산업계를 위해서라도 앞으로 협력업체의 도산 및 거래선 이탈 등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신종명기자 sasori@,skc113@

박용준 기자 sasor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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