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내국인 임원 수를 늘리면서 현지화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최근 경영위원회에 참여하는 임원 수를 18명에서 14명으로 줄이고 외국인과 내국인을 같은 비율로 구성했다.
경영 전반에 대해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는 경영위원회가 외국인 위주로 구성돼 있어 현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수용한 조치다.
그동안은 18명 중 외국인이 11명, 내국인은 7명이었다.
또 SC제일은행은 부행장 20명 중 내국인 비율을 10명에서 13명으로 늘렸다.
이밖에도 SC제일은행은 영업점 간판에 지점명을 다시 넣기로 결정했다.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규정에 따라 영업점 간판에서 삭제하자 고객들이 영업점을 구분하는데 혼란을 겪어 왔다.
SC제일은행의 이같은 변화는 현지화 전략에서 다른 외국계 은행에 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사외이사와 부행장 등 임원진 26명 가운데 내국인이 19명에 달한다. 외환은행도 은행장은 외국인이지만 부행장 7명 중 6명이 내국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내국인이 외국인보다 국내 시장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만큼 내국인 비율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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