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이 석유공사를 현재보다 5배는 키워야 한다고 지적함에 따라 몸집 키우기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이 마련된다.
18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경북 구미에서 열린 지경부 업무보고에서 해외자원 확보를 위해 석유공사의 몸집이 지금보다 커져야 함을 강조하면서 "석유공사가 지금보다 5배는 돼야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현재 법정 자본금이 10조원이지만 납입자본금은 4조7000억원 선으로, 세계적 석유 메이저 앞에서는 '일엽편주'다.
실제 미국의 석유산업 주간정보지 PIW(Petroleum Intelligence Weekly)의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석유공사는 세계 석유기업 가운데 98위에 불과하다.
하루 원유 생산량도 5만 배럴선에 불과해 하루 1047만000천 배럴을 생산하는 세계 1위 석유기업 사우디 아람코 생산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그동안 낮은 자본금과 생산량 등의 영향으로 해외 석유시장에서 영향력이 미미한 실정이다.
석유공사는 생산규모가 비슷한 영국 석유기업 버렌에너지의 인수를 적극 추진했지만 현재 리비아 유전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탈리아 석유기업 에니(ENI)에 밀려 매입에 실패했다.
또 이라크 정부가 최근 이라크 남부지역의 석유자원 개발 희망기업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석유공사도 희망원을 접수했으나 현재로서는 광구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체로 하루 생산량 20만 배럴 이상 정도는 되는 기업들이 광구개발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가 세운 제3차 해외 자원개발 기본계획에 포함된 3단계 석유공사 발전 기본계획상 2011년에나 생산량이 하루 9만 배럴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며 올해 석유공사 출자를 위해 정부가 배정한 예산도 3600억원 수준으로, '몸집 5배 불리기'라는 대통령의 뜻과는 한참 먼 실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통령의 정책방향은 자원 확보전의 치열함을 감안할 때 기본적으로 타당한 것"이라며 "증자를 비롯해 석유공사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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