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오는 28일 대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에 따라 이날 논의될 안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주총을 여는 은행은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외환은행 등 국내 은행 4곳과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 2곳이다.
최근 매트릭스형으로 조직 개편을 단행한 하나금융은 각 비즈니스유닛(BU)에 대한 부회장직 인사를 주총에서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하나은행장 내정자로 선임된 김정태 전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개인금융 BU 부회장도 겸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열 현 하나은행장은 총괄 부회장직으로 옮기고 윤교중 현 하나금융 사장은 기업금융 BU 부회장을 맡게 될 공산이 크다.
임창섭 전 하나IB증권 사장과 이찬근 현 하나IB증권 사장, 김지완 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도 부회장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IT 자회사인 하나IMS를 그룹 자회사로 격상시키고 IT쉐어드서비스센터로 활용하는 등의 그룹 IT전략도 이번 주총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에 차명계좌를 개설해주는 방식으로 비자금 조성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금융은 어느 때보다도 시끄러운 주총을 겪게 될 전망이다.
경제개혁연대는 우리금융 주총에 참석해 책임자 문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감시시스템 마련 등을 요구키로 했다.
외환은행은 분기배당 실시 여부로 주목을 받고 있다.
외환은행은 각 분기말에 배당을 결정할 수 있는 근거조항을 정관에 마련키로 하고 이를 주총 안건으로 상정했다.
분기배당 안건이 주총을 통과하면 외환은행은 이번 분기말부터 2000원이 넘는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현금배당 실시를 결의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이 지난해 1조16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와 같은 252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기업은행이 신설하는 IBK투자증권의 임원 인선과 관련돈 안건은 이번 주총에서 다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임홍재 전 교보증권 IB투자본부장이 IBK투자증권 부사장급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지는 등 IBK투자증권의 임원 인선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 관계자는 "증권사 신설과 관련해 금융당국의 예비인가가 나지 않은 상태에서 임원 인선을 주총에서 다루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각각 금감원 출신 인사를 신임 상근감사를 공식 선임할 계획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이성호 전 금융감독원 베이징 사무소장을 신임 감사로 선임키로 했다. SC제일은행은 고영준 전 금감원 조사2국장을 상금감사로 임명할 방침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