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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프라임 사태 최악은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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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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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태 한은 총재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최악의 국면은 벗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6회 세계외대 미네르바 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강력한 의지가 드러난 만큼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견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 금융시장 불안이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며 "베어스턴스 사태와 같은 위기가 더 닥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한국판 서브프라임 위기가 닥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저축은행과 연계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불안 요인이지만 미국처럼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환율 급등과 관련해서는 "환율이 한계선에 한 번 갔다 왔다고 보면 된다"며 "원/달러 환율이 910~920원대 유지되면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는 만큼 원화 강세가 자동 조절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금리정책에 대해서는 "경상수지 적자나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금리를 올려 돈을 줄여야 하지만 경기침체 가능성은 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리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여러가지 신호가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 총재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배경에 대해 "중국, 인도 등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요인이 있기 때문에 공급부문 충격에 의해 진행된 과거 파동처럼 급격하게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책적으로 수용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내 경제는 올해 내내 썩 좋지 않을 것"이라며 "불경기에 투자를 준비해야 호경기를 탈 수 있는 것으로 올해와 내년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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