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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사이클론 참사, 곡물시장도 ‘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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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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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휩쓴 사이클론이 국제 곡물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미얀마에서 초대형 사이클론 나르기스로 인한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시아를 중심으로 다시 '쌀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당초 미얀마는 올해 60만미터톤의 쌀을 수출할 계획이었다. 스리랑카를 포함해 방글라데시 등 쌀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에 주로 수출될 계획이었으나 사이클론 사태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도쿄 소재 상품 거래기관 오카치&CO의 시게모토 다카시 애널리스트는 "미얀마를 덮친 사이클론이 쌀시장을 강타하고 있다"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쌀 수입국의 사재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8일 보도했다.

군정체제 붕괴를 우려한 미얀마 당국이 최대 교역항인 양곤항구를 사실상 폐쇄한 것도 쌀가격 급등 불안을 키우고 있다. 선박의 모든 입출항이 차단돼 수출입 자체도 사실상 완전 중단된 것이다.

   
 
CBOT에서 거래되는 7월 인도분 쌀 가격 추이 <출처: CBOT>

올들어 글로벌 곡물 가격은 이미 천정을 모르고 치솟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미얀마 사이클론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날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쌀 가격은 100파운드당 2.4% 상승한 21.6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4월23일 이후 가장 큰 것이다.

사이클론이 미얀마를 강타한 3일 이후 쌀값은 5% 가까이 오르는 강세를 지속했다. 국제 쌀값은 올들어서만 이미 두 배 이상 오른 상태다.

전문가들은 미얀마에서 사이클론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 상당한 수준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 전문기관 어큐웨더닷컴의 켄 리브스 대표는 "이라와디강의 비옥한 델타 지역이 사이클론으로 찢겨졌다"면서 "육지 10마일까지 바닷물이 들어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요 쌀 수출국들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도 곡물가 급등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은 이미 수출가를 10% 인상해 사상 최고치로 끌어 올렸다. 이에 따라 태국의 B등급 쌀 가격은 미터톤당 지난주의 854달러에서 941달러로 치솟았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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