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형 대부업체들이 한국의 서민금융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대부업계에 따르면 페닌슐라캐피탈, 러시앤캐시 등 자산 기준 상위 5개 외국계 대부업체의 작년말 자산 합계는 2조7802억원으로 1년 전 1조4782억원에 비해 88.1% 급증했다.
이들 5개 대부업체의 지난해 순이익은 2723억원으로 2006년 1115억원보다 144.1%나 증가했다.
신용도가 낮은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대부시장을 외국계 업체들이 빠르게 장악하며 큰 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신용대출 부문의 최대사인 러시앤캐시(9월말 결산법인)의 자산은 2006년 9월 1601억원에서 1년 뒤에 7150억원으로 급증했다.
계열사 합병 등 특수요인을 제외해도 자산 증가율은 59.5%에 달했다.
러시앤캐시의 지난해 순이익은 1300억원으로 자산 상위 5개 대부업체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해 일본계 신용대출 업체인 산와의 자산은 17.8%, 순이익은 9.0% 늘어났다.
메릴린치 계열의 주택담보대출 전문업체인 페닌슐라캐피탈의 자산은 1년 만에 5366억원에서 9017억원으로 68.0% 증가했다.
이 회사는 2006년에 6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6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GE의 계열사인 GE리엘에스테이트의 경우 자산이 4027억원으로 2.5%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542억원으로 1097.2%나 급증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의 계열사인 한국PF금융은 자산이 1060.8% 급증했지만 적자는 108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부업 시장에 대한 수요는 상당한데 국내사들이 충분히 자금을 공급하지 못하다 보니 외국계 업체들이 시장을 급속히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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