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 대지진이 발생한지 72시간이 지난 15일 중국에서는 필사적인 매몰자 구출 작업이 실시됐다. 중국 정부는 그동안 해외 인력 지원을 거부하던 입장에서 돌아서 일본 구조대원들을 피해지역에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15일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 정부가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으로의 일본 전문 구조인력 파견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지진 발생 후 중국 정부는 한국과 일본, 호주 등의 외국 구조대원과 구명견, 의료진 파견을 ‘현지 교통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거부해왔다.
중국 정부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인명 구조가 시급한 상황에서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극심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해방군과 무장경찰부대 등 총 13만여명의 인력과 군용운송장비, 헬리곱터 등 약 300대가 재해지역에 투입되어 구호활동을 펼쳤고 이에 힘입어 6만5000여명의 부상자가 구조됐다.
인명 구조 전문가들은 지진으로 인한 매몰자의 생존은 72시간 내 구출 여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72시간이 지날 경우, 매몰자의 탈진으로 생존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전일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피해자 구출에 전력을 다하도록 지시하는 등 국가적 비상사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날 새벽 공군은 대형 수송기를 통해 쓰촨 지역 4200미터 상공에서 5톤 분량의 식품과 약품 등 구재물자를 투하 보급하고, 중국 위생부는 군 각개 단위와 협조하여 베이징(北京), 지난(濟南), 다리엔(大連), 난징(南京), 상하이(上海)등 각 지역으로부터 170여종 14만 대(건)의 약품기재들 총 1000여 톤을 재해지역으로 공급했다.
댐 파손으로 2차 대재앙이 예상된다는 사실은 중국 국민들을 다시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 일대 대형 댐 2개와 중형 댐 28개 등 391개의 댐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댐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들 댐의 붕괴위기와 앞으로 1~2개월 동안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어 2차 재앙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쓰촨성 지진 현장을 취재하려던 외신 기자들의 카메라 등 취재장비를 압수해 지진 참사에 대한 보도를 통제하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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