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오리지널의 힘 '인디아나 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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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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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1시(현지시각)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 객석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영화가 시작되기 직전 일제히 멜로디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인디아나 존스'의 잘 알려진 주제곡이다.

또 입장 2시간 전부터 극장 앞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으며 주변에는 '인디아나 존스 티켓 구합니다'라고 쓰인 종이를 든 사람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먼저 들어가려다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작사인 파라마운트사의 숙소인 칼튼호텔에 내걸린 '인디아나 존스' 입간판과 대형 걸개 그림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오래도록 붙들었으며,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제6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이날 처음 공개된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오리지널의 힘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오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원조 액션 어드벤처 시리즈물로서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환갑을 훌쩍 넘긴 '원조 액션 스타' 해리슨 포드를 비롯한 배우들의 땀 냄새 나는 액션 연기는 소박하지만 흥겨워 시선을 사로잡는다.

CG의 사용을 대폭 줄인 대신 성실한 로케이션 촬영으로 장엄한 분위기를 살렸다. 페루뿐 아니라 뉴멕시코, 하와이 빅 아일랜드 등에서 촬영한 화면과 1950년대를 재현한 스튜디오 세트, 소품, 의상에 눈이 즐겁다.

'트랜스포머' 등 이미 극한의 CG를 체험한 요즘 관객에게 오히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만의 정체성으로 승부를 던진 것은 현명한 판단이다.

또한 영화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전편의 숀 코너리-해리슨 포드라는 인상적인 부자 관계에서 해리슨 포드-샤이아 라보프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계다. 스필버그 감독이 이날 시사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부자 관계는 내게 중요한 이슈로, 'E.T'나 '인디아나 존스' 모두 내 성장 배경을 반영한 것"이라고 밝힌 그대로를 확인할 수 있다.

'트랜스포머'에서 주인공을 맡아 스필버그 감독의 눈에 쏙 들었다는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스타 라보프의 젊은 연기와 악역을 맡은 케이트 블란쳇의 러시아 억양 강한 영어 연기가 새롭고 흥미롭다.

인디아나 존스가 찾아 헤맨 신비로운 유물이 1편 '레이더스'(1981)에서는 성궤, 2편 '인디아나 존스'(1984)에서는 샹카라 돌, 3편에서는 성배였다면 4편에서는 크리스탈 해골이다. 시대적 배경은 2차 대전 이후 냉전이 최고조에 달한 1957년이다.

인디아나 존스는 동료 맥(레이 윈스턴)과 함께 소련의 한 비행장에서 소련 특수부대 이리나 스팔코(케이트 블란쳇) 일당의 추격을 피해 탈출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평범하게 살려 하지만 정부가 대학에 자신을 해고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앞에 청년 머트 윌리엄스(샤이아 라보프)가 나타나 크리스탈 해골에 관한 전설을 들려주며 함께 보물을 찾아 나서자고 제안한다. 이들은 마야 문명 속 전설의 도시로 향하는데 소련의 이리나 일당도 보물을 노리고 이들을 쫓는다.

121분 동안 펼쳐진 액션 어드벤처물이 끝나자마자 객석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박수가 터져나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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