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확충을 위해 발행하는 후순위채권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예금보험공사가 발표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는 "최근 저축은행 업계는 프로젝트파이낸스(PF) 등 대출자산의 부실화로 인해 자산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추세다"라며 " 추가 자본 확충 등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일환으로서 후순위채권 발행을 손쉬운 자본조달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3월말 현재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잔액은 4338억원으로 유상증자 규모 4003억원을 초과하고 있다.
예보는 "후순위채권 발행효과를 제거할 경우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BIS 비율이 8%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주요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 발행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IS 비율 8% 이상이면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 미만으로 우량저축은행 기준에 해당하는 이른바 `8.8클럽'에서 탈락하지 않기 위해 후순위채권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보는 그러나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인한 이자부담이 저축은행의 수익성 저하를 가속시킬 것"이라며 "경쟁심화로 신규 여신거래처 발굴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할 때 조달한 자금이 대출재원으로 활용되지 못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권 발행보다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