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집에서 사용하던 집전화(유선전화)번호가 인테넷전화(VoIP)로 번호이동이 가능해진다.
VoIP는 유선전화에서 구현되지 어려웠던 화상통화는 물론 다자간통화, 국내요금으로의 해외통화 등 각종 장점을 지니고 있어 시장이 급팽창 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유선전화와 VoIP의 번호이동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LG데이콤 등 관련업계는 그동안 집전화에 밀려 고객유치가 어려웠던점이 번호이동으로 해소됨에 따라 유치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집전화는 단순한 음성통화가 주력이라면 VoIP는 가격은 물론 해외통화, 여러사람이 동시에 통화할 수 있는 다자간통화 등 각종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VoIP의 인터넷망을 사용하므로 시내·외, 국내외 구분이 없다보니 요금이 일반전화에 비해 20~90%까지 낮은 가격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 가운데 PC에 전화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인 ‘소프트폰’ 방식을 사용하는 스카이프는 해당 서비스 이용자간 모든 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다. 다만, 컴퓨터를 켜지 않으면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소프트폰은 가입비나 월 기본료 등이 모두 무료라는 점과 회원 간 통화는 거리 및 시간에 관계없이 무제한 무료이고, 별도 VoIP단말기를 구입할 필요도 없어 저렴하다.
웹캠이 있으면 회원 간 무료 화상통화가 가능하다. 또, USB폰만 있으면 세계 어디로 출장을 가더라도 컴퓨터의 USB포트에 꽂기만 하면 바로 전화로 사용할 수 있다.
LG데이콤과 KT, 하나로텔레콤 등이 사용하는 하드폰방식은 별도의 모뎀을 설치하고, VoIP용 단말기(IP)를 구입하면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통화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소프트폰과 히드폰을 사용하는 계층은 어느정도 구분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프트폰 시장의 경우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스카이프, 하나포스와 제휴한 아이엠텔, 데이콤과 연계한 네이버 등이 국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드폰은 국내에서 KT,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등 인터넷망을 보유한 기간 사업자와 SK텔링크, 삼성네트웍스, 드림라인 등 인터넷망이 없는 별정사업자들이 작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인 KT가 기존 전화(PSTN)에서의 매출 감소를 우려해 인터넷전화에 주력하지 않아 한국의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가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라며 "그러나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이 시작되면 통신시장에 큰 변혁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명 기자 skc11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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