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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경제란 말이야, 바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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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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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이슈로 대선후보들 본격 공세 시작

   
 
<사진설명: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9일 노스 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주립 공진회장에서 경제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이었던 '경제란 말이야, 바보야!'를 다시 내걸었다.
나날이 고공행진하는 유가와 높은 실업률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에게 돌리고 본격적인 공세를 시작한 것이다.  

오바마는 노스캐롤라이나 롤리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경선 포기 선언 이후 처음으로 본선 유세를 갖고 앞으로 2주동안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을 공략하기 위해 경제문제를 가장 먼저 기치로 내세웠다. 

오바마가 이처럼 경제문제를 가장 먼저 꼬집게 된 것은 오는 11월 본선을 앞두고 지난 6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선까지 치솟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400달러 가까이 폭락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경제란 말이야, 바보야'라는 슬로건은 쿠웨이트와 이라크 전쟁 승리로 인기 절정이었던 당시 부시 현직 대통령을 겨냥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실패를 부각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9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인 가운데 오바마는 "미국내 유가가 처음으로 갤런당 4달러를 기록했다는 것은 그동안 낮은 가격으로 휘발유를 사용해 왔던 미국인들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하며 고유가와 경제침체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했다.

그리고 그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 후보를 묶어  “미국에서 역사에서 재정적 문제에서 가장 무책임한 정권”이라고 비판하며 미 경제 분안에 대한 책임을 지웠다. 

오바마는 매케인 후보를 향해 "그는 스스로 재정 문제에서 보수주의자"라고 부르고 "선거 유세에서 정부지출에 매우 비판적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거대기업에 대한 세금감면과 이라크 영구주둔을 위해 수천억 달러의 예산을 쓰는데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오바마는 이날 클린턴 행정부 시절 관료 제이슨 퍼먼을 경제정책담당 국장으로 영입하여 경제보좌진을 대폭 강화했다. 퍼먼은 경제와 예산문제 전문가로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최근까지 일했고 그곳에서 루빈 전 재무장관이 만든 민주당과 연계된 경제정책연구모임인 해밀턴 프로젝트를 이끌어왔다.

한편 매케인을 포함한 공화당 진영에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매케인 진영에서는 터커 바운즈 대변인이 성명을 통해 오바마가 94번이나 세금을 인상하는 법안에 찬성했다고 지적하며 오바마의 정책은 세금인상으로 이어지고 오바마는 미국 경제를 이해하지도 못한다고 반격했다.

이와 함께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웹사이트에 오바마의 선거슬로건인 ‘우리는 변화를 믿는다(Change We Can Believe In.)’에 맞서 ‘우리는 그런 변화는 용납할 수 없다(The Change We Can't Afford)’를 게재하기 시작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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