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크게 줄었던 닭고기 매출이 회복세다.
지난 4월 전북 김제에서 발생한 AI가 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된 직후 대형마트와 치킨 외식업종을 중심으로 작년 동기 대비 최고 60%나 줄었던 닭고기 매출이 6월 들어 조금씩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이마트는 6월 들어 닭고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의 70% 수준을 회복했다. 고병원성 AI 발생 사실이 알려진 지난 4월 초부터 닭 매출이 급감해 4월 한 달 매출이 작년 동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서울에서 AI 발생이 확인된 5월에는 작년 5월 매출의 26%에도 못 미치는 등 큰 폭으로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르게 매출이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도 6월 첫째 주 닭고기 매출이 작년 동기의 70% 수준에 올랐다. 홈플러스에서는 4월 닭고기 매출이 20% 가량 감소했고 5월 들어 줄곧 감소폭이 커져 넷째 주에는 -70.5%로 저점을 찍었다.
롯데마트 역시 닭 매출이 4월부터 마이너스 성장세로 돌아서 4월에는 평균 30.2% 감소, 5월에는 60.5% 감소를 기록하다 6월에 접어들면서 33.3% 감소로 매출 하락폭이 줄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AI가 5월 중순 이후 확대 발생하지 않았고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된 데다 복날 삼계탕용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 닭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6월 말 이후에는 예년 수준으로 매출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치킨외식업계도 매출이 예년 수준의 80~90%으로 올라서며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다.BBQ치킨의 경우 지난달 중순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지만 이 달부터 안정세를 보이며 지난 6~8일 작년의 90% 수준까지 올랐다. 페리카나를 비롯한 나머지 치킨업계도 예년의 80% 이상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했다.BBQ치킨 관계자는 "AI가 서울에서까지 발생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지만 AI에 대한 국민의 인식수준이 높아져 금방 회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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