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맥주업체인 벨기에 인베브가 463억 달러(주당 65달러)에 미국 안호이저 부시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베브의 주식은 유럽증시에서 장중 5% 상승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안호이저 부시의 주가는 6% 가까이 하락하는 약세를 기록했다.
카를로 브리토 인베브 최고경영자는 "전세계적인 브랜드로 잘 알려진 버드와이저의 브랜드를 활용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인수 제안을 완벽하고 공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베브로부터 매각제안을 받은 안호이저 부시측은 아직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이치방크는 "안호이저 부시가 인베브의 인수 제안에 큰 흥미를 느끼지는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노'라고 답했을 때 닥칠 위험에 대해서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한편 미국의 상징물 중 하나인 버드와이저를 유럽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안호이저 부시의 오거스트 부시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인베브의 인수 추진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안호이저 부시는 멕시코의 대표적인 맥주업체 그루포 모델과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인베브의 적대적 인수에 대항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안호이저 부시는 이미 의결권이 없는 주식 50%를 갖고 있는 상태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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