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는 오르고 주식·부동산 투자는 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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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2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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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 여파로 생명보험 인기 상승

중국 투자자들은 물가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를 줄일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08년 2분기 전국 예금자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쓰촨(四川)성 지진 이후 생명보험 구입을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났다고 25일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2008년 5월중순부터 하순까지 전국 49개 대, 중, 소도시 예금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1만 9600명이다. 

현재 물가 수준에 대해서는 예상보다 안정된 반응을 나타냈으나 설문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3분기 물가가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2분기 물가가 너무 높아 받아드리기 어렵다고 대답한 주민이 전체 응답자의 4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포인트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지난 분기 조사 수치보다 4.2%포인트가 감소한 것이며 2007년 이래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와 함께 "물가가 비싸지만 아직 받아드릴만 하다"라고 답한 주민은 51.6%로 1분기 대비 4.1%포인트 증가했다.

주민들의 대(對)투자활동 심리는 신중함을 보였며 주식·펀드 투자에 대한 의지는 3개 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침울한 객장
최근 총칭(重慶)의 한 증권사 객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전광판을 주시하고 있다. /신화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물가 및 금리수준에서 주식·펀드 투자가 가장 적합한 투자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주민은 지난 1분기에 이미 8.5%포인트 크게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10.8%포인트 감소했다. 

설문응답자 가정의 주요 금융자산이 주식과 펀드라고 답한 비율은 1분기 대비 6.4% 포인트, 작년 동기대비 9.7%포인트씩 감소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쓰촨지진으로 주민들의 보험의식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설문에 참여한 49개 도시 주민 중 70% 이상이 생명보험에 가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1분기에 비해 그 비율이 늘어났고 주민들의 지출 항목 선택에 있어 생명보험 구매가 가장 적합하다는 대답은 7.5%로 1분기와 작년 동기대비 각각 1.7%포인트와 2.3%포인트씩 증가했다.

이 수치는 최근 2년간 가장 높은 것으로 분기 기준으로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이번 지진피해가 심각했던 쓰촨성 즈양(資陽)시의 경우 생명보험 가입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12.8%로 지난 분기 조사 수치에 비해 무려 10%포인트가 증가했으며 그 증가폭 역시 설문대상 도시들 가운데 1위로 나타났다.

전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관망 분위기는 전과 다름없이 확산됐다. 또 지진 피해지역 주민의 부동산구매 심리상태에 변화가 있는 반면 다른 도시 주민들은 지진으로 인한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향후 3개월내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을 가진 주민은 15.1%로 역사상 최저치 14.6%를 기록한 지난 1분기에 비해 조금 늘어났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속한다.

설문조사대상에 포함된 7개 대도시 가운데 베이징(北京)을 제외한 6개 대도시 주민들의 부동산 구매의지가 1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지진피해가 부동산시장에 가져온 영향은 현재로써 분명하지 않은 상태지만 피해지역 주민들의 부동산 구매 의지에 있어서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총칭(重慶)시와 쓰촨성 즈양시의 주민의 경우 다음 분기에 부동산을 구매하려는 이의 비율은 각각 25.5%와 9.8%로 지난 분기에 비해 3.8%포인트, 3.5%포인트씩 감소했고 특히 즈양시의 수치는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민 개인금융자산이 계속해서 저축으로 편향되고 있다는 것도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중요한 특징이다.

주민의 저축의지는 계속해서 강해지고 있으며 현재의 물가 및 금리수준아래 "더 많은 저축"이 필요하다고 대답한 주민은 3개 분기 연속 증가했다.

2007년 3분기에 25.4%였던 비율은 2008년 2분기에 38.1%까지 늘어났으며 누적증가폭은 12.7%포인트에 이른다.

설문 응답자 가정의 주요 금융자산이 저축이라고 답한 비율은 59.8%로 1분기와 작년 동기대비 각각 2.8%포인트와 7.5%포인트씩 증가했다.

마지막으로 주민 수입은 기본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며 미래 수입 증가에 대한 믿음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소득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한 응답자는 65.7%로 1분기 대비 2.8%포인트, 작년 동기대비 7.5% 증가했다.

미래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대답한 주민은 25.2%에 그쳤다. 이 수치는 1분기 대비 2.2%포인트, 작년 동기대비 4.1% 감소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전국 예금자 대상 설문조사 이외에도 2분기 기업가 대상 설문조사, 2분기 은행가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2분기 기업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에너지와 부분적인 원자재 판매가격 상승이 비교적 빠르게 나타났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기업이익능력지수는 과거 2년보다 낮아졌으며 기업지불능력은 다소 약해졌다.

은행가 대상 설문조사 결과, 은행가들의 거시경제신뢰지수가 다시 상승했으며 다음 분기 거시경제운용이 호조를 띌 것으로 기대됐다.

은행업경기지수는 다소 하락했으며 잠재리스크는 주목할만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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