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49.76% 줄어
국내 증권사의 5월 실적이 주식시장 약세 여파로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월 실적을 공개한 삼성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9개 주요 증권사의 5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9.76%, 46.89%나 줄었다.
조사 대상 9개 증권사가 모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를 나타낸 가운데 현대증권이 영업이익 81%, 당기순이익 79% 감소로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현대증권에 이어 대신증권(-75.70%), 동양종금증권(-62.10%), 대우증권(-60.60%), 한양증권(-52.40%), 우리투자증권(-48.20%), 삼성증권(-32.40%), 교보증권(-22.90%), 미래에셋증권(-12.52%) 순으로 부진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액이 준 증권사도 현대증권(-53.0%), 대우증권(-25.20%), 한양증권(-21.60%), 대신증권-(16.0%) 4개사나 됐다.
2008년 회계연도가 시작된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누계실적 기준으로도 9개사 가운데 7개사의 실적이 감소해 영업이익은 평균 37.86%, 당기순이익은 32.26% 줄었다.
증권사의 실적 부진은 올들어 계속된 국내 증시의 부진과 지난 5월 채권금리 급등에 따른 증권사의 평가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CJ투자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증권사의 5월 월평균 거래대금이 7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3% 증가했음에도 위탁매매 점유율 감소 때문에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상승으로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 평가손이 발생한 것도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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