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설 맞서 1조원 이상 주식매수
매수 여력 9조원 넘어 급락 저지 기대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이 금융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코스피 1400선을 지키고 있다.
연기금은 아직 9조원 정도 매수여력을 가지고 있어 당분간 증시 급락을 막아줄 전망이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도래로 금융위기설이 퍼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연기금은 이달 들어 9일까지 1조원 이상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와 11일 선물.옵션 동시만기를 앞두고 소극적 매매로 일관했다.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투신권도 펀드환매 우려로 적극적 시장 대응이 어려웠으나 연기금은 활발한 매수세를 보였다.
글로벌 신용위기와 국내 금융위기설로 투자 주체가 실종된 가운데 연기금이 코스피 1400선 붕괴를 막는 주역이었던 셈이다.
연기금이 아직 9조원 정도 매수 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당분간 시장 급락세를 저지하는 역할을 증권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장 펀더멘털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인 매도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상승까지 이끌기는 무리라는 의견이다.
외국인 매도세는 금융위기설 근원이었던 외국인 보유채권 만기와 외평채 발행, 선물.옵션 동시만기가 이어지는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매 향방이 수급상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증가한 프로그램 매수차익 잔고는 지난주 9조5000억원까지 늘었다가 만기를 앞두고 차익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8조원대로 줄면서 동시만기일 부담은 한결 가벼워졌다.
삼성증권 이나라 연구원은 "연기금이 9월 들어 시장수급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그러나 수급 영향력을 높일 대형 이벤트가 이번 주에 몰려 있어 시장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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