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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리포트] 반등하는 베트남 증시,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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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24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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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베트남 증시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 호조세를 이어가자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지고 있다.

현지인은 물론 교민들의 증권 계좌 개설과 투자가 늘고 있는 가하면 증시 폭락으로 잠시 미뤄뒀던 현지 증권사 인수 작업도 조심스럽게 부상하고 있다.

더욱이 거듭된 폭락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한국교민들도 최근 들어 증시 참여방법을 문의하는 등 유례없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1170대를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던 VN지수는 지난해 말부터 점차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 지난 6월말에는 급기야 360대를 기록하며 연초대비 60%나 폭락했다.

하지만 올 7월부터 반등을 시작, 8월에만 무려 24%나 급등하며 전 세계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사진 : 최근 베트남 증시가 호전되며 객장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증시가 반등과 함께 상승곡선을 꾸준히 이어가자 베트남 진출 국내 증권사와 투신운용사들도 보다 적극적인 고객 유치와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의 경우 바닥을 쳤던 지난 6월 100여개에 불과했던 증권 계좌가 증시반등이 시작되던 지난 7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현재 2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지난 4월 영업 시작 이후 이어진 증시 폭락으로 실 투자가 없는 계좌가 많았던 데 반해 최근에는 투자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계좌 수가 늘어 전체 투자 금액 및 주문 건수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법인 관계자는 전했다.

이는 베트남의 기관 투자자들이 증시를 자체 매수 할 정도의 자금 여력이 부족했던 점과 증시 폭락과 베트남 경제에 대한 불안 심리로 외국계 펀드의 유입도 덜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베트남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참여가 크게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의 경우 전체 투자자 중 60%가량이 베트남 개인 투자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베트남 증시의 분위기가 호전 되며 장롱 속에 묻어뒀던 상당량의 현금이 증시로 유입된 것으로 판단된다.

골든브릿지증권 베트남법인도 객장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전했으나 최근 베트남 증시 호전에 따라 호치민 객장 사무실 마련 및 현지 증권사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골든브릿지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증시 반등 이전까지만 해도 인수 합병 제의에 냉담했던 현지 기업들도 최근에는 먼저 제의를 하는 등 지분 매각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환율이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며 외국계 자본의 투자 환경이 점차 나아지고 있고 전체적인 글로벌 시장이 다소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베트남 증시도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영업본부장은 “증시 폭락으로 관망하고 있던 교민들도 최근 상황이 호전되며 증시에 참여하려는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며 “아직까지 금리 부담이 없진 않지만 글로벌 증시가 안정 추세에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시에 참여하는 것도 자산 불리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증시 부활과 함께 호치민 시의 소매유통시장도 점차 예전모습을 회복하고 있다.

이달 들어 실시한 각종 할인 행사 등에 힘입어 호치민 시의 주요 슈퍼마켓과 쇼핑센터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에서는 경기 불황으로 잔뜩 움츠려들었던 베트남의 소비 심리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들어 독립기념일과 정부 주관의 대할인 행사가 겹치며 호치민 시 소매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치민 시내의 한 Coop Mart 체인의 경우 이달 1,2일 양일간 평소보다 30~40% 많은 하루 평균 1만3천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 하루에만 약 7억동의 매출고를 기록했다.

   
 
사진 : 대형 할인 행사 등으로 9월 호치민 시의 소매 유통 시장이 큰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냈다.


시내 30여개 체인을 가지고 있는 BicC 슈퍼마켓도 이달 초부터 식품류와 의류, 가정용품에 대해 16~38%의 할인 행사를 실시, 50%의 매출 신장을 이룬 것으로 집계됐으며 Maximark도 독립기념일에 평소보다 2배 많은 판매고를 올렸다.

시내 주요 쇼핑센터의 전자제품 판매도 크게 증가했다.

떼 녓 판 캉 전자제품센터의 경우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할인 판매 행사로 매출이 평소 대비 100%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일부에서는 할인행사 등이 집중된 9월을 시작으로 침체된 베트남 내수 소비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1~8월간 베트남의 소매 및 서비스 총 매출액은 609조(약37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침체로 베트남 소비 심리가 다소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소매유통시장의 전망은 상당히 밝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트라 호치민 무역관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베트남 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소비시장도 연평균 2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 왔으며 소득 수준의 향상에 힘입어 당분간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된다”며 “특히 내년부터 소매 유통분야가 전면 개방됨에 따라 향후 관련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찌민 교민신문=황재경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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