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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가뭄 속 M&A기업 재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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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9-11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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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아시아나 금호생명 매각 유진증권 재매각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추구하던 기업들이 국내외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돈 가뭄 속에 유동성 위기의 역풍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구조 조정과 M&A 기업 재매각 등 특단의 자구노력을 추진 중이다. 

대한통운과 대우건설의 M&A 후유증으로 지난 7월말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렸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거래소 상장을 추진했던 자회사 금호생명에 대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경영권을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11일 금호생명 및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계열사 소유의 금호생명 지분을 전량 매각키로 하고, KB국민은행, 알리안츠생명, AIG생명 등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 대부분에게 투자 의향서를 전달했다. 금호아시아나는 IPO 주관사였던 JP모간, 산업은행을 공동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 등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단순히 유동성 확보 문제뿐 아니라 그룹의 장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매각을 검토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가 투자자들에게 전달한 제안서에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보유한 금호생명 지분(69.84%)을 전량 매각하고 경영권도 넘긴다는 `완전 매각'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 해운, 건설 등이 주력사업인 C&그룹은 계열회사인 거제도의 신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 중이다. C& 그룹은 11일 "자구계획의 일환 및 C&중공업 목포조선소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신우조선해양의 매각을 추진중이지만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대출을 통해 M&A로 급성장한 기업들에 대해 금융기관들이 부실관리 차원에서 자금줄을 죄기 시작하자 C&그룹이 상당한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해외에서 선박을 수주해 놓고도 운영자금난에 몰려 선박건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소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과정으로 보고 있다.

유진그룹은 건설, 유통에 이어 금융 부문을 3대 성장축으로 삼기 위해 지난해 인수한 유진투자증권(옛 서울증권)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재매각하기로 했다. 주력사업인 건설 부문이 미분양 여파로 심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 내 계열사인 굴삭기 판매법인 대건기계화시공유한공사(이하 대건기계)를 10일 중국 현지 업체인 ‘스탠드 모럴 인터내셔널’에  단돈 1위안에 매각,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대건기계는 2004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대우종합기계의 텐진 소재 현지 판매법인이다. 자본금 30억원에, 부채총액 36억원으로 누적적자가 발생돼 정리한 것이라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두산이 지난해 인수한 소형건설장비업체 밥캣(Bobcat)에 대한 추가적인 자금 지원과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불거진 유동성위기설을 감안할 때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전열정비차원’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허 욱 기자 wugi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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