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일본산 AI' 육성 총력… 기업 데이터 정비·안전 투자 확대

  • 소프트뱅크와 28조원 공동 투입...AI 데이터 고갈 위기 대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한편, 제도 정비와 안전성 확보까지 병행하며 ‘일본산 AI’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요미우리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를 AI 학습용으로 정비하는 데 향후 5년간 1조 엔(약 9조1800억 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일본의 소버린 AI, 이른바 ‘일본산 AI’의 학습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주무 부처인 경제산업성이 중심이 돼 추진한다. 일본 정부는 특히 제조업 분야의 기업 데이터를 염두에 두고 AI가 학습하기 쉽도록 데이터 정리와 오류 제거, 가공에 드는 비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내년 봄 소프트뱅크와 함께 약 3조 엔(약 28조2000억 원)을 투입해 일본산 AI 모델을 개발할 신규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이에 앞서 기업들이 데이터 정비에 나서도록 유도해 정확성과 신뢰성이 높은 학습 데이터도 충분히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추가경정예산에 편성된 ‘AI 개발력 강화 관련 사업’ 예산 1500억 엔(약 1조3700억 원) 가운데 일부도 우선 투입된다.

이 같은 정책의 배경에는 데이터 확보를 둘러싼 위기감이 있다. AI 개발 업체들은 그동안 온라인에 공개된 데이터를 주로 학습에 활용해 왔지만, 2026년쯤에는 활용 가능한 공개 데이터가 고갈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요미우리는 “전 세계 데이터의 약 60%는 기업 내부에 보관돼 있지만, 아직 AI 학습에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산업성 관계자도 “기업 데이터는 향후 AI 개발과 활용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정부는 AI 정책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첫 ‘AI 기본계획’도 수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각의를 열고 AI 기본계획을 의결했으며, 이는 올해 5월 제정된 AI 관련 법률에 근거한 것이다. 정부는 이 계획에서 질 높은 데이터와 고품질 통신 환경을 무기로 “AI 혁신에서 반전 공세에 나설 것”이라고 명시했다.

또 혁신 촉진과 위험 대응을 병행해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개발하고 활용하기 쉬운 나라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활용 단계까지 연결되는 ‘피지컬 AI’ 개발에도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AI 안전성 확보를 위해 이미 설립한 AI 세이프티 인스티튜트(AISI)의 인력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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