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국과 '디커플링'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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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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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경제 불확실성 확산…아시아도 예외없어

   
 
사진: 미국에 대한 디커플링이 거의 종말하고 있다.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경제가 미국의 경기 변동과는 별개로 움직인다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를 비롯해 신흥시장 경제가 미국의 신용폭풍에서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가 대두됐지만 부실자산 문제가 금융기관에서 신용시장을 비롯한 광범위한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공포가 주식시장의 패닉을 불러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독일 등 유럽에서 일본과 한국 등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자금경색 사태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이 지출과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업확장 계획 역시 철회하고 있다.
 
우량 신용을 자랑하는 유럽의 대표 기업 역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의 수출도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년간 세계 교역의 증가를 통해 아시아가 가장 큰 수혜를 봤으며 이에 따라 미국 경기와 상관이 크지 않다는 '디커플링' 논리가 최근 힘을 얻었지만 이제 이같은 주장은 힘을 잃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서방 경제 역시 악화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경제 역시 성장이 큰 폭으로 둔화되면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 역시 지난해부터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와 세금을 낮추며 경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으며 중국이 글로벌경제의 구원투수가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한국 역시 글로벌 경제의 침체로 인해 수출 감소와 환율 급등이라는 악재에 시달리고 잇다.

일본 역시 세계 금융시장 침체의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대두됐지만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도쿄 소코리서치는 지난달 일본 파산 기업 수가 1408개로 1년 전에 비해 34.4%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반 만의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의 파산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일본 금융권이 자금 공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유럽 역시 기업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스웨덴의 대표 자동차업체 볼보는 시장 상황 악화로 2700명을 감원키로 했으며 오펠도 급격한 수요 감소 때문에 공장 2곳의 가동을 잠정적으로 중단키로 했다.

각국의 공조로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들이 지출을 지속할 경우 신뢰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경제가 수출 주도형 경제라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신문은 아시아가 소비주도형으로 전환하면 아시아 기업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시아 소비자들이 주로 소비보다 저축에 익숙하다면서 이같은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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