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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上] 中 부동산, 수확 없이 겨울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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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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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잇따라 고강도 대책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풀 꺾이고 있지만 중국 부동산 시장의 한파는 여전하다. 최근 수년간 가격 급등 이후 거래 자체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앞으로 2회에 걸쳐 중국 부동산의 현황을 짚어보고 부동산 시장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금융 폭풍의 영향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은 대목을 건너 뛴 채 바로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 전역의 부동산 시장이 총체적인 불황을 맞아 9월 이래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서는 다수의 분양 단지가 한 달 동안 거래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는 등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주요 도시들의 거래량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선전: 부동산 중개업체 40% 도산

지난해 8월 중국 부동산 가격의 최고가를 갱신했던 선전 지역의 집값은 매 평방미터당 1만8000위안에 이르렀던 것이 올해 8월 1만1000위안까지 하락했다.

   
 
사진: 선전시내 한 고급 아파트 단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량 역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업계 종사자들에게 큰 충격을 가져왔고 이미 1년 가까이 지속된 불황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구분 없이 모두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선전 지역에 소재한 부동산 중개업체 40%가 문을 닫았으며 한 중소 부동산 중개업체 관계자는 업계 전반에 걸쳐 발생한 질적인 변화로 많은 지점을 정리했고 본래 1000여 명에 달했던 직원들 가운데 900여 명이 퇴직했다고  전했다.

▲베이징: 4개 분양단지 3개월 동안 거래 전무

황금연휴동안 베이징의 신규 매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고, 중고 주택 거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에 소재한 과반수의 고가 주택 분양 단지 매물 거래건수가 3분기 한 자리 수를 기록하는 등 베이징 부동산 시장은 유래 없는 불황을 겪고 있다.

베이징의 600~700개 중개업체가 문을 닫았으며 2004년 월 평균 1만 위안을 가볍게 넘었던 업계 종사자들의 수입 역시 현재 3000위안으로 떨어졌다.

▲광저우: 주택용지 공급 감소예정

광저우시 국토자원및주택관리국의 천다왕(陳大旺) 관리처장은 광저우 부동산 가격이 조정을 거쳐 1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사진: 광저우 시내.

올해 6~8월 광저우 신규 주택거래량은 총 60만 평방미터 수준을 회복하고 1~8월 임대 주택 거래량도 동기 대비 30% 늘어났다.

천 처장은 부동산 시장의 조정이 1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집값은 완만히 하락세를 보였지만 급락 현상이 보인 적은 없다는 점을 들어 "광저우 부동산에 강한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연말까지 광저우 부동산 가격이 큰 폭의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한해 토지공급은 2.5~4평방킬로미터로 계획되었으나 현재 주택용지 공급이 4평방킬로미터에 이를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최저 2.5평방킬로미터의 공급 계획은 완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현재 주택 용지 공급을 줄일 것을 고려중이나 상업 및 서비스 용지의 공급은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두: 부동산 가격 이미 바닥(업계인사)

얼마 전 막을 내린 청두시의 제32회 주택박람회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다소 줄어든 67만5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금번 주택박람회에서는 총 3134개 매물, 29만6000평방미터가 거래됐으며 거래 금액은 15억8000만 위안에 달했다.

2007년 추계 주택박람회와 비교시 거래 매물은 217개가 줄었지만 거래 금액은 1억8000만 위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주택박람회에서는 가격을 최대 20~40%까지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이 주를 이루었지만 공개적인 가격 인하는 없었다.

청두 롱촹즈디(融創直地) 회사의 양리(楊麗) 부사장은 "현재 부동산 가격은 이미 바닥을 찍었다"며 "향후 2년 동안 조정기를 거치되 총체적으로는 여전히 적극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칭: 거래량 80% 줄어들어..

총칭 부동산 시장의 10월 둘째 주 거래량은 총 699건으로 전주 대비 80%가 감소했다.

   
 
사진: 총칭 부동산 가격이 아직 30% 가량 인하될 여지가 있다는 소문에 부동산 거래량이 더욱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평방미터당 4514.53위안에 달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26.41위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역시 지역차가 크게 벌어져 평균거래가가 평방미터당 1175.60위안 떨어진 지역도 있다.

지난 7일에는 총칭 집값이 아직 30% 정도 인하될 여지가 있다는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올해 상반기 총칭 주요 지역의 부동산 거래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20.3% 가량 줄어든 600만 평방미터에 그쳤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부동산 업체들의 자금난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 우려를 나타냈다.

▲상하이: 10만 부동산중개인 가운데 절반 '증발'

요우웨이(佑威) 부동산 연구센터의 쉐졘슝(薛建雄) 주임은 상하이 집값 하락은 지난 1년 지나치게 빠르게 오른 가격 거품이 빠지며 발생한 것으로 안정적인 고소득을 가진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매물에 대해 가져오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3,4월이면 상하이 부동산 시장이 전면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하지만 3분기 고급 주택의 거래량도 예외 없이 2분기 대비 72%에 이르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한 1만2000여 곳에 이르렀던 부동산 중개소도 절반 가까이 증발하고 10만 명에 이르렀던 부동산 증개인도 4만5000명 정도로 급격히 감소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하이 중고 주택 시장의 거래는 총 7만 건 정도로, 1만2000개 부동산 중개소를 기준으로 계산시 월평균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시키지 못한 곳이 허다한 셈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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