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 완화 훈풍
국내 금융시장이 글로벌 신용경색 완화 영향으로 미국ㆍ유럽 증시가 폭등한데 힘입어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다.
원ㆍ달러 환율은 나흘 연속 190원 가까이 떨어지며 1200원대로 급락했고 코스피는 이틀만에 120포인트 넘게 급등하면서 단숨에 1360선을 회복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0.00원 떨어진 1208.00원을 기록했다. 4거래일간 187원이 폭락하면서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1198.00원으로 출발해 한때 11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1215.00원으로 상승했다가 1200원 선으로 되밀린 뒤 막판까지 큰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주가급등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대폭으로 급등한 영향으로 국내 주가가 오르자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주식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주가와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외환은행 김두현 차장은 "1210원 부근에서는 수출업체 매물이 많았지만 1200원 아래에서는 매수세가 포진하고 있어 하락이 제한됐다. 거래량이 다소 늘어났지만 시장이 아직 완전하게 정상화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피도 글로벌증시 급등에 힘입어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9.16포인트(6.14%) 오른 1367.69을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연이틀 발동됐다. 외국인은 10거래일 만에 사자에 나서 1580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840억원과 309억원 순매도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지난 주말 이후 발표되는 선진국 중심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책이 이전보다 신속하고 구체적이다. 증시는 상승하는 쪽으로 변동성 확대 여지가 열려 있고 단기간에 1400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