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분양 예정이었던 용산 국제빌딩주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이 상당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분양성공에 대한 확신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오는 11월 분양 예정이었던 국제빌딩4구역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일정이 사실상 내년으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12월 분양예정이던 국제빌딩3구역 역시 같은 이유로 내년으로 연기됐다.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진행중인 국제빌딩3구역과 4구역은 한강로와 용산민족공원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탁월한 입지조건으로 오래전부터 관심을 끌어왔던 지역.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민족공원 개발이라는 대형 호재를 바탕으로 고급주거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최근 청약접수한 서초 반포래미안이 2순위에서도 미달할 정도로 분양시장이 얼어붙고 있고, 두 구역 모두 평당 분양가가 3500만원 정도로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아 섣불리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4구역 시공사 컨소시엄(삼성물산,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주관사인 삼성물산은 "일반분양과 관련하여 확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만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착공신고나 입주자모집 승인신청을 제출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으로 보아도 사실상 연내 분양은 불가능해졌다.
3구역 시공사인 동부건설도 내년 상반기로 일정을 미뤘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사업성 문제 등으로 분양일정을 잡기가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분양에 들어간다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제빌딩4구역은 오피스빌딩 3동과 아파트 3동 등 6개동에 아파트는 493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135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공급되는 아파트는 47평형 이상의 중대형으로 60평형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3구역은 오피스빌딩 등 2개동에 총 128가구가 공급되며 이 가운데 31가구 정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예상 평균 분양가는 3구역, 4구역두 구역 모두 3.3㎡(1평)당 35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강로3가에서 중개업을 하는 H부동산 K대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일정을 늦추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또 평당 분양가 3500만원만 잡아도 20억원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자금부담이 많은 것도 때에 따라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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