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노조, “한화든 현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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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1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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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조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우조선 인수전에서 포스코와 GS가 공동컨소시엄구성 결렬여파로 잇따라 고배를 마심에 따라 노조역시 이러한 변화된 상황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특히 포스코와 GS에 비해 인수 후순위로 바랐던 한화와 현대중공업이 인수전 2강으로 압축된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엿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그간 동종업계 인수에 따른 구조조정의 불안감으로 노조차원에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왔다.

자사 매각과정에서 노조는 “현대중공업과 통합으로 인한 설계, 영업, 자금관리 등을 합병한다면 대우조선 구성원의 고용불안을 야기 시킬 것”이라며 “독자적인 경쟁을 통해 조선기술이 국가 전략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화는 타 경쟁업체에 비해 자금력이 딸리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기업. 이는 대우조선이 한화에 매각되더라도 인수 자금 중 상당부분을 외부에 의존한 만큼 부채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현대중공업과 한화 중 새 주인이 탄생한다 하더라도 뒷맛이 개운치 않다.  

노조 관계자는 “며칠 사이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면서 알려진 내용을 제대로 판단하는 것조차 어려울 지경”이라면서 “인수하려는 기업이 4곳일 때와 2곳으로 줄어들었을 때는 분명 상황이 다르다. 말하자면 선택의 폭이 줄어 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고용보장과 단협, 노동조합승계, 워크아웃을 포함해 10여 년간 고생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사업장이라면 어느 곳과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노조 입장에서는 새로운 파트너와 한집 살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반대의 입장을 밝히고 있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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