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신흥시장 중심 사업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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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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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최근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저가 제품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삼성전자, 내년 휴대전화 목표 25% 확대
삼성전자는 최근 160여개 협력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상생협력을 위한 워크숍’에서 내년도 휴대전화 판매목표를 올해보다 25% 확대한 2억5000만대로 제시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뿐 아니라 인도, CIS,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 현재 15% 수준인 세계시장 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신흥시장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측면이 있다”며 “저가형 제품을 내놓는 현지 로컬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에 맞는 중저가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경기침체 속에서도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하는 유럽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프랑스와 러시아에서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한 데 이어 유럽 최대의 휴대전화 시장인 영국에서도 41주차(10월6-12일) 조사에서 2차례 노키아를 제치고 단독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에만 해도 영국시장에서 노키아, 소니에릭슨에 이어 3위였으나 5월에는 2위였던 소니에릭슨을 제쳤고 36주차(9월1-7일)에는 노키아까지 앞질러 처음 단독 1위를 기록했다.

◆LG전자 ‘신흥시장’ 확대로 글로벌 선두 노려 

LG전자도 최근 2010년까지 ‘저가폰’ 중심인 인도와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매출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신흥시장의 유통망 개척 및 마케팅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전자는 이제까지 연간 1억대 수준인 판매량을 감안해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세워왔지만 글로벌 선두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신흥시장 공략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전자는 저가폰 중심인 신흥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 현재 11~14%대의 높은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은 10% 미만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중동 오일머니 시장에서 LG의 가전과 휴대폰은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며 “실물경제 유동성에 맞는 제품군으로 현지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도 올해 3분기 북미시장에서 104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하며 기존 프리미엄 시장을 지키고 있다. LG전자의 이같은 판매량은 하루 평균 11만3000대씩 판매한 셈으로 LG전자가 북미시장에서 한 분기에 1000만대 이상 휴대전화를 판매한 것은 1999년 진출 이후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 “30인치대 TV 강화”
LG디스플레이도 최근 내년 상반기부터 32인치대 LCD TV 등 소형 제품 판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 시장조사 기간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미국시장 LCD TV 가격은 42인치가 897달러(116만원), 47인치는 1062달러(138만원) 정도로 불경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비해 32인치는 601달러(78만원)로 40인치대와 가격차가 커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최근 불경기에다 26~32인치대의 세컨드 TV시장이 늘어나는 추세라 30인치대 LCD TV 시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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