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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에 빠진 조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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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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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그룹 워크아웃 검토설에 표면화
현대重-삼성重-대우조선도 ‘헉헉’

조선업계가 불황의 구렁텅이로 급속히 빠져드는 모습이다. 중․소형 조선업체는 물론 대형 조선업체들까지 그 폭도 깊다.  

신생 조선업체인 C&중공업의 워크아웃 검토설이 이를 그대로 투영했다.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경색이 선박발주량 급감으로 이어져 매출과 영업이익 부문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같은 상위 조선업체들은 이 같은 상황을 중소 조선업체들에 국한한 뒤 향후 3~4년 치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당장 자사에 미칠 타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최근 3분기 실적발표와 수주상황을 놓고 봤을 때 그리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 조선업계 “힘들다 힘들어”

지난달 30일 발표된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의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9.9%(4조8431억원) 늘은데 반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무려 37%하락한 3400억원에 그쳤다. 후판 등 강재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증가하며 수익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까지 선물환 거래에 따른 누적 손실이 2383억원에 이른다는 내용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을 알리기도 했다. 환율상승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는 예기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회사 대표가 직접 선주들을 찾아다니면서 어렵사리 선박수주를 따내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선박 금융을 경색, 상당수 선주가 신용 경색으로 발주를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지난 8월 말 초대형 원유 운반선 4척을 수주한 것 외에는 특별한 수주 소식이 없다. 
 
이러한 조선3사의 악전고투는 세계 선박 발주량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과 맞물린다.

실제 전 세계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량은 329만CGT(보정톤수)에 그치며 세계 시장 선박 수주 점유율 32%에 머물렀다. 지난 2분기 수주량(712만CGT)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중소 조선업체들의 처지는 더욱 안쓰럽다. 

후판 가격 상승에 금융권 대출까지 여의치 않아 곳곳에서 건조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되고 있는 것.

◆ 중소 조선업체, 위험에 노출

김재곤 대한조선 부사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적자의 폭이 커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 위기와 관련해서 모든 면에서 또 인력 구조조정까지도 가야 할 그런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목포 삽진산업단지에 위치한 중소 조선소의 경우 올 연말 선주에게 인도해야 하는 8만 1000톤급 벌크선은 선미 부분만 건조된 채 공장 가동이 두 달 째 멈춰서 있기도 하다. 신용경색으로 인해 자금 대출이 막힌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전체가 최근 들어 많이 힘들어 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히 중․소형 조선업체를 비롯 조선업에 새로 뛰어든 기업들의 경우 자금난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규모 있는 대형 조선업체들의 경우 최소 1년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고 선주들과 쌓아온 신뢰도 두터워 향후 몇 년 간은 수주 없이도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장․단기화 여부에 따라 조선업계의 명운이 달려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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