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교차판매 시행한 지 한 달만에 업계 1위인 삼성화재를 누르고 장기보험 실적에서 1위를 차지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교차판매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현대해상은 10개 손해보험사가 교차판매를 통해올린 장기보험 수입보험료(21억7700만원) 중 4억2800만원을 거둬들여 삼성화재(4억1200만원)를 앞섰다.
3~5위에는 동부화재(3억2200만원), 한화손해보험(2억2700만원), 흥국쌍용화재(2억2500만원)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교차판매에 등록한 보험설계사가 1만8127명으로 현대해상(1만150명)보다 훨씬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도 이번에 2위로 밀려난 것에 대해 영업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교차판매 시행 첫 달인 9월 실적과 비교해도 삼성화재의 부진은 두드러졌다.
삼성화재의 9월 장기계약 실적은 3억7600만원으로 2위였던 현대해상(1억8700만원)이나 흥국쌍용화재(1억4500만원), 동부화재(1억4000만원) 등을 크게 앞섰다.
다만,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을 합친 총 매출 실적에서는 삼성화재가 63억1000만원(44%)을 기록해 여전히 1위를 지켰다.
2위는 21억7000만원(15%)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해상이, 3~5위에는 동부화재(19억9000만원,14%), LIG손해보험(13억4000만원, 9%), 메리츠화재(8억8000만원, 6.1%)가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수익성 등의 측면에서 장기보험 실적을 더 의미있는 수치로 보고 있다.
월 5만∼10만원의 보험료를 수년간 납입하는 장기보험의 경우 한 번에 50만∼60만원의 큰 액수를 내는 자동차보험에 비해 당장 실적이 작아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봤을 때는 더 낫다는 것이다.
삼성화재의 전체 시장 점유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2006 회계연도 30%를 웃돌던 시장 점유율이 올해 1월 28.2%로 떨어진 뒤 매달 조금씩 하락해 8월에는 27.6%까지 줄어들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 변화에 주목하면서 전체적인 영업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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