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버락 오바마 당선자가 미 의회의 레임덕 세션 기간내 경제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다. |
미국이 대공황이래 최악의 금융위기사태를 맞게 되면서 버락 오바마 당선자(47세)가 대통령 취임식전부터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미국경제 변혁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당선자는 2주 정도로 계획된 미 의회의 레임덕 세션 기간 내에 시행되는 여러 경제 정책 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퇴임전까지 강력한 구제 방안을 실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 앞으로 백악관 안주인이 될 오바마 진영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금융위기 사태로 악화된 미국의 상황이 제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집권 때와 비슷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오바마 당선자가 루스벨트식 뉴딜 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오바마 당선자가 선거운동기간 동안 수차례 강조했던 루스벨트식 뉴딜정책이 미국내 상류층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선거운동기간동안 공공사업에 대한 일자리 창출과 거대 규모의 투자에 대해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내 상류층에게 증세를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또한 그는 미국 정부의 자유 무역 거래(FTA) 재협상과 미국인 전체에 건강관련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의 국제전략 투자 그룹의 앤드류 라페리에 경영이사는 "오바마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위대한 것"이라면서 "세금부터 에너지, 건강관리에 이르기까지 매우 포괄적인 아젠다로 구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내년 1월 20일 취임식까지 오바마 당선자는 부시행정부와 함께 주요 경제정책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부시 행정부의 재무부 측은 대선기간 중에 구제금융의 효과적인 집행을 위해 당선자 진영의 조기 참여를 촉구했다.
오는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에 참석할 예정인 오바마 당선자는 세계 지도자들 앞에 미국의 경제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국제 공조에 계속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바마 당선자는 이곳에서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을 요구하는 강대국들 간의 이해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찰스 슈머 상원 의원은 "부시 대통령의 레임덕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2차 경기 부양안을 통과시키고 차기 대통령 취임식 직후에 대규모 추가 부양안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크리스토퍼 도드(Dodd) 상원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대통령 당선자가 부시 대통령과 협의해 곧바로 재무장관을 내정하고 그를 중심으로 경제팀을 꾸릴 것"이라며 "차기 백악관 경제팀을 상원 금융위원회 회의에 참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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