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4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 당선자의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앞으로 4년간 미국을 이끌 오바마 행정부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 내각 발표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 |
그러나 이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정부가 민주당 권력의 중심이었던 아칸소 사단으로 채워지면서 오바마 진영의 시카고 인맥에는 새로운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번 오바마호의 정권인수팀 구성에서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포데스타 미국진보센터 소장과 오바마 선거캠프 출신의 재럿 선임보좌역, 라우스 상원의원실 비서실장 등 3명이 축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여 두 세력간의 균형잡기로 권력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램 이매뉴얼 하원의원 역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에서 일했으며 한때 투자은행에서 근무한 적도 있어 의회와 백악관, 시장 경험까지 두루 갖춘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매뉴얼 의원은 직설적이면서 저돌적인 성격에 현실감각이 뛰어난 실용주의자로 분류되고 있어 오바마 당선자와 대조적인 성격을 보이면서 보완적 관계가 성립될 것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처럼 차기 행정부 구성원이 점점 클린턴계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은 오바마의 시카고 사단이 통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행정부 구성에는 통치 경험이 풍부한 클린턴가와 손을 잡음으로써 현재 미국이 처한 난국을 타개해 나가려는 오바마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오바마 정부가 미국이 처해진 경제위기를 떠안게 되면서 경제분야에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오바마 당선자의 내각 인선 발표를 앞두고 미국과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는 자리는 재무장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재무장관에 이같은 관심이 쏠리는 것은 미국의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재무부의 권한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사진: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램 이매뉴얼 하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
현재 미국의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차기 재무장관을 인선하는데 있어 최우선의 고려사항은 실물 경제와 금융에 대한 경험과 능력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재무장관 후보에 올라있는 티모시 가이스너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함께 금융위기 대처에 깊숙이 개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티모시 총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위원장직도 수행하고 있어 실물금융에 해박한데다 안정적인 운영방식과 화합을 중시해 오바마와 비교적 코드가 일치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또 한명의 재무장관 후보로 지목되고 있는 로런스 서머스는 빌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장관을 지냈으며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으로 임기 뒤에 하버드대 총장으로도 잠시 재직하기도 한 인물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명석함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재무장관 인선에 대한 결정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지만 오바마 당선자는 내각 발표를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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