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계획 축소ㆍ취소 잇따라
주식시장이 장기 침체에 빠지면서 증권사들이 채용계획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업황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경영에 들어가면서 임원연봉 삭감과 지점 통폐합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신입사원 채용을 줄이거나 취소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100명을 공개채용으로 뽑았으나 올해는 단 1명도 뽑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상경영을 실시하면서 모든 임원 연봉을 15~20% 줄이고 지역본부와 본점부서를 통폐합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채용할 형편이 아니란 게 회사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 하반기 증시호황으로 신입사원 250명을 채용했으나 올해 하반기는 100명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난해 지점 확장과 자본시장통합법 대비를 위해 적극적인 인력 양성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는 경영사정상 채용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과 삼성증권도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 하반기 공채인원을 축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160명을 뽑았던 현대증권은 올해 상반기에 1명도 뽑지 않았으며 하반기 채용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
올해가 한달 남짓 남은 상황에서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상 채용을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약세장이 이어진다면 신입사원을 전혀 뽑지 않았던 1998년 외환위기 같은 시기가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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