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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희망의 닻' 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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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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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판 가격 등 안정 하락... 2010년께 정상 궤도 진입할 것

2010년께 정상궤도 진입 전망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3사로 압축되는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이 최근 금융위기에 따른 선박수주 급감, 즉 경영악화 상황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환경이 오히려 경쟁력 강화에 득이 된다는 의견이 업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 게다가 이들 3사가 향후 3~4년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해정도 조정기를 거친 2010년께는 정상궤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3분기 영업이익은 후판과 같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이 겹치면서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 전분기 및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매출액은 사상최대치인 4조843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영업이익은 14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7%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매출액은 1974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기록인 2조5963억원(16.0%↑)을 달성했다.

선박 수주는 감소했으나 선가가 높은 고부가가치선 건조 비중이 확대되고 생산량을 늘린 데 따른 결과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예는 조선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읽기에 무리가 없다. 특히 3분기 선박수주는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동기 절반 수준인 20여척, 삼성중공업이 올해 9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0%가량 감소한 50척 수주에 각각 그쳐 침체된 시장상황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조선업계가 이른바 ‘바닥’을 찍은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고 후판가격이 최근 들어 안정-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전망이 어둡지 많은 않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시장상황이 극도로 어려운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을 면한 것만으로도 국내 조선업계가 저력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조선업계 경영상황이 추가적으로 소폭 악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조선업체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정리될 수 있는 만큼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찬스”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후판 가격이 하향 안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해양 및 플랜트 부문에서도 추가 공사 요청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지난 1일부터 현대제철을 시작으로 국내 제강사들은 제품가 인하를 단행했거나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지난 8월 말 초대형 원유 운반선 4척을 수주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수주소식은 없으나 자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가 그룹 주력사업으로 키울것이라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어 한화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결합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희망적인 메시지가 흘러나오고 있다. 

신오균 대우조선해양 기획실 이사는 “국내․외 13개 조선해운 분석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금융위기로 인한 해운 및 조선 시장의 침체는 단기간(1년 미만) 지속될 전망이고, 대체로 2010년부터 시장 경기 회복을 전망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 경기불황이 조선업계 뿐만이 아닌 대부분의 산업부문에 타격을 주고 있어 조선업계에 한정지어 불황을 논할 수는 없다”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조선시장의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좋아지면 금방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선박 수주실적이 하락한 것도 선주들이 발주를 취소한 것이 아닌 지연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잠재적 수주실적으로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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