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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에 IT업계도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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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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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용폭풍에 IT업계도 휘청거리고 있다. 인텔과 구글 등 각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거나 주가가 급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은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면서 4분기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350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초 인텔은 4분기 매출이 최대 10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날 매출 전망 하향으로 90억달러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인텔은 자금시장 경색으로 수요업체들이 장비를 구입할 때 대출 등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체적으로 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신용위기로 인텔의 4분기 매출이 큰 폭 감소할 전망이다. 사진은 산타클라라 소재 인텔 본사.

인텔은 4분기 매출이 지난 6분기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텔은 전세계 컴퓨터에 사용되는 칩의 4분의3을 차지하는 컴퓨터 프로세서계의 공룡이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IT업계 전체 업황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크라운 캐피탈의 데이빗 우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지금처럼 나빠질지는 몰랐다"면서 "상황이 추가적으로 악화될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오늘 발표가 매우 나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인텔 역시 자체적인 지출을 대폭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텔은 4분기 지출 계획을 1억달러 축소한 28억달러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용 칩을 생산하는 반도체업종 대표기업인 내셔널 세미컨덕터도 이날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혀 IT산업의 먹구름을 더욱 짙게 했다.

내셔널측은 매출 목표 하향과 함께 직원의 5%를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 역시 4분기 순익이 45% 감소할 것이라며 1800명에 대한 감원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플라이드 머티리얼스의 마이크 스플린터 CEO는 "사업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1년 동안 힘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IT업계의 불황은 주식시장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7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인터넷 황제주'로 평가받았던 구글의 주가는 이날 291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05년 말 이후 처음으로 300달러 밑으로 빠졌다.

전문가들은 신용폭풍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광고가 줄고 있어 구글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마크 매허니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유통업체인 이베이와 아마존 등 IT 대표기업들의 광고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면서 "구글 역시 성장이 침체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리서치 기관 IDC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세계 IT지출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C는 IT산업이 지난 2000년 초 닷컴 거품 붕괴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면서 내년 IT지출이 2.6%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IDC의 전망이 맞는다면 글로벌 IT지출 성장은 전년의 5.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셈이 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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