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홍석규 협회장은 임기 4년의 제9대 회장으로 재추대된 홍석규 협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그 동안 홍회장은 국내 투어대회를 6개나 더 늘리고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 공동 주관 대회를 창설하는 등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
본지 창간 1주년을 맞아 13일 다시 홍회장을 만났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KLPGA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서 홍회장은 그 동안 KLPGA의 발전을 위한 끝없는 도전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 먼저 5년째 협회를 이끌어 오신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 지난 2004년 KLPGA 회장직을 수락하고 활동한지 어느덧 4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영광스럽게도 임기 2기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임기를 돌아보면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투어의 모습을 갖추고 방송중계권을 확립하는 등 비교적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기업들의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KLPGA를 위한 노력을 배가한다면 KLPGA는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골프팬 여러분의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 역시 저희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내년 협회의 최대 역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 경제 환경이 어려운 만큼 현재 투어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행스럽게도 KLPGA투어는 기존 스폰서들 중 대회 포기를 통보한 업체가 아직 없으며 지난 9월에는 내년에 새롭게 열릴 ‘넵스 마스터피스 2009’의 대회개최 조인식까지 가진 상황이라 투어가 축소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투어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내 후년부터는 KLPGA투어가 안정기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 임직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 KLPGA가 성장 하는데 혼자의 힘만으로 되는 일은 결코 아닐 것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싶은 부분은 외형적인 성장보다는 투어의 내실화 입니다. 협회와 타이틀스폰서, 주관 방송사가 힘을 합쳐 안정적인 투어시스템을 도입해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또한 KLPGA가 스포츠단체이지만 기업마인드를 접목시켜 이것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향후 4년간 노력하겠습니다.
협회 행정의 선진화는 KLPGA투어를 세계적인 투어로 성장시키기 위한 기초 작업 입니다.
◆ LPGA의 영어 사용 의무화 논란이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지만 언제든지 불거질 문제인데 협회 차원에서 대책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요.
- 일각에서 한국 선수들을 타깃으로 한 규제가 아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 선수들의 비중이 타국 선수들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내년부터 KLPGA에서는 소속 선수들의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외국어 교육을 받는 선수들에게는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입니다.
선수들 역시 타국 투어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며 만약 자신이 외국투어로 진출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현지에서도 진정한 스타로서 대중에게 대접받을 수 있으며 프로 의식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외국에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선수들에게 시드권을 부여할 생각은 없는지요.
- 사실 바람직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을 오히려 역차별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이 부분은 신중하게 고려해봐야 할 것입니다.
국내로 돌아오고 싶어 하는 해외진출선수들과 기존의 국내선수들 양쪽 모두 다 만족할만한 시스템을 연구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입니다.
◆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가 양적으로 비약적 발전을 하고 있는데 질적 성장을 위한 방안은 무엇입니까.
-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까지는 대회수를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대회의 양보다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습니다.
대회의 질을 높인다는 것은 상금을 늘리는 부분일 텐데요.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협회는 지난해 주관방송사를 선정한 것입니다.
2009년부터는 주관방송사를 통해 방송하는 타이틀스폰서는 일체의 방송제작비용을 부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 기존의 제작비용을 상금을 늘리는 데에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향후 KLPGA투어를 패키지 상품화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대행업체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며 주관방송사 역시 수동적이기 보다는 더욱 능동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대회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 잠재적 거대 시장인 중국을 생각하고 있다면 중국-일본 여자골프협회와 협력 동북아 투어 계획은 있는지요.
- 현재 KLPGA는 미국LPGA와 공동주관 하는 대회를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등과도 대회를 함께 개회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세계의 눈의 KLPGA투어로 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1위가 세계 1위가 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들이 먼저 우리에게 제의를 해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KLPGA는 더욱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세계화, 국제화에 발맞춰 나갈 것입니다.
해외투어와의 연계에 대해서 말씀드리면 KLPGA투어는 올해 중국에서 2개 대회를 열고 있고 LET와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도 있습니다. 물론 한일국가대항전이라는 빅 이벤트도 있습니다.
향후에는 중국으로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역으로 우리나라에 홍보를 원하는 중국 내 기업이 있다면 12~3월 중으로 5~6개의 공동으로 주관하는 대회가 더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KB국민은행 스타투어나 MBC투어처럼 KLPGA투어 안의 차이나투어(가칭)로 묶을 수 있게 됩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골프 시장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 판단하여 KLPGA는 중국골프협회와 계속해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국내투어가 동절기에도 끊임없이 열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골프계의 영국 신사’로 통하는 홍회장은 부드러우면서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승부에 익숙한 듯하다.
KLPGA투어를 한국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 3대 투어로 키우기 위한 그의 도전은 “임기 마지막 날 말보다 결과로 평가 받겠다”는 한마디에 든든함을 느낀다.
KLPGA 발전을 위한 홍석규회장의 새로운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골프인들은 주목하고 있다. happyyh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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