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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도 증시침체탓 원금보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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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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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원금손실 구간 진입

금융위기 여파로 증시가 출렁이면서 코스피 또는 개별종목 주가와 연계해 수익을 내는 주가연계증권(ELS) 가운데 88% 이상이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일 기준 원금보장형이 아닌 공모 ELS 1268개 가운데 한 번이라도 손실 구간에 진입한 적이 있는 종목은 1121개에 달했다.

전체 물량 가운데 88.4%를 차지하는 이들 ELS는 발행총액이 3조8800억원을 넘는다. 원금손실 구간에 도달한 상품이 20% 수준이던 9월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비원금보장형 ELS는 대부분 만기 전에 한 번이라도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적이 있고 조기상환하지 않으면 만기에 원금을 받을 수 없다.

원금손실을 막을 유일한 방법은 지금부터 주가가 급등해서 3개월이나 6개월마다 오는 기준일에 조기상환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경제상황을 볼 때 증시가 갑자기 상승하긴 어려워 보인다.

ELS는 올 상반기 직접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란 기대 때문에 인기를 모았지만 무더기 손실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들 상품에 대한 분쟁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들 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할 때 안정성만 강조했을 뿐 원금손실 가능성에 대한 안내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ELS는 도입 초기 운용자금 대부분을 우량채권에 투자했다가 이후 증시가 반짝 상승하면서 주식 비중을 높인 고위험ㆍ고수익 상품 출시가 급증했다.

증권업계는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경우 분쟁과 민원이 쇄도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시황악화로 주식매매나 주식형펀드판매에 따른 수입이 줄면서 ELS를 새 수익원으로 보고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불완전판매가 이뤄졌다는 주장이 적잖게 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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