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 3분기 교역조건이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분기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78.0으로 전년동기대비 13.8%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88년 이후 최저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으로, 이 지수가 3분기에 78.0이라는 것은 동일한 물량의 수출로 2005년에 100개를 수입할 수 있었다면 올해 2분기에는 78.0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교역조건이 악화된 데에는 유가 상승으로 원유수입단가가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3분기 두바이 가격은 배럴당 113.7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2.5% 오른 탓에 수입단가지수가 28.6% 상승한 148.4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수출단가지수가 115.8로 전년동기대비 10.8% 오르는 데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9월부터 국제 원유 가격이 떨어진 만큼 4분기에는 교역조건지수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유수입을 제외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0.8로 전년대비 95.4보다 떨어졌다. 이는 교역조건악화가 전산업에서 구조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
한편, 수입물량은 11.1% 증가한데 반해 수출물량은 9.6% 늘어나는데 그쳐 총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분기에 106.6으로 지난 2006년 3분기(106.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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