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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전 세계 자동차업계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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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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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 확산에 따른 소비심리 급랭으로 국내외의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인력감원 추세도 확산되면서 전세계 자동차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시장의 자동차 판매감소가 확대되고 있고, 일본의 도요타, 혼다, 닛산 등 ‘빅3’의 실적도 크게 악화되면서 감원을 확대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판매 실적은 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4사 모두 전년동월대비 큰 폭 감소했다.

특히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일년 전보다 각각 39.1%, 28.6%나 감소해 심각한 수준의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국내 업체들의 수출실적도 전년보다 크게 떨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현대차와 르노삼성차만 전년동월대비 각각 7.0%, 178% 증가했을 뿐, 기아차는 14.5%, GM대우 16.3%, 쌍용차 31.6% 각각 떨어졌다.

지난달 국내 수입차시장도 총 4273대가 판매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4.3%가 감소해 작년 2월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줄곧 증가추세를 보여 온 수입차 판매량이 떨어진 것은 소비심리 냉각 및 할부금융시장 경색 등에 따른 것”이라며 “이 문제들은 일시적으로 해소될 게 아니어서 판매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과 서유럽의 지난달 판매량도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 전년동월대비 31.9% 감소하면서 두 달연속 100만대 미만을 기록했고, 서유럽도 판매 감소세가 확대됐다.

전년동기 대비 독일은 8.2%, 이탈리아 18.9%, 프랑스 7.3%, 스페인 40.0%가 각각 감소했다.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브라질과 아리헨티나의 판매도 10월들어 각각 3.4%, 3.9% 감소했다.

올 3분기 한국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이 35%대를 넘어서며 그동안 파죽지세를 보여왔던 일본업체들마저 최근들어서는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올들어 9월까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4.2% 감소한 5820억 엔을, 매출액은 전년대비 6.3% 감소한 12조2000억 엔을 올렸다.

도요타와 함께 일본 자동차업계의 ‘빅3’를 형성하고 있는 혼다, 닛산도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27.1%, 47.0% 감소했다.

와타나베 사장을 위원장으로 ‘긴급 이익개선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도요타는 최근 내년 3월까지 3000명의 비정규직 감원과 신규 채용 중지도 발표한 바 있다.

도요타는 이미 지난 9월까지 2,900명을 감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전체 감원인원이  총 6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닛산도 일본 국내공장에서 근무하는 파견직 1000명을 비롯 국내외 근로자 약 3500명을 감원키로 하는 등 감원추세가 일본업체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자동차 업체들의 감원바람은 국내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내수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32.6%나 감소한 쌍용자동차는 지난 5일부터 평택공장에서 근무하는 정규직 및 비정규직 근로자 350명에 대해 휴업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들의 휴업기간은 내년 7, 8월경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3분기 영업손실이 42억 달러, 올들어 누적손실은 무려 425억 달러에 달하며 도산위기에 처한 미국 최대의 자동차회사 GM의 마크 라네브 판매∙마케팅 담당 임원은 이와관련 ”인구 증가를 고려할 때 지난달 판매실적은 2차 대전이후 최악이었다”고 언급했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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