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정상들, G-20 회의서 "음메, 기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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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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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 신 브레튼우즈를 주창할 것으로 보였던 EU국 정상들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진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신 브레튼우즈 체제 창설에 줄곧 목소리를 높여온 유럽 각국 정상들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는 침묵했다.
 
새로운 금융질서 구축을 주창했던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번 워싱턴 회의에서 신 자본주의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고 AFP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G-20회의에 참석한 EU 순회의장인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13일 회의에 참석키 위한 출국에 앞서 세계의 기축통화 역할을 했던 달러화가 더이상 자리를 보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을 위해 워싱턴으로 떠난다는 다소 비장한 태도를 취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융정상회의에서 사르코지와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전해졌던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기존의 세계 경제질서가 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낡은 시스템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IMF와 세계은행이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IMF에 대한 새로운 역할에 대한 언급을 애써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프랑스와 영국 정상들이 새로운 국제 금융질서를 구축하자는 주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자 미국 측은 매우 안도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미국 정부 측 고위 관리들은 이번 회의에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체제에 대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은데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 4일 브레턴우즈 체제를 대체할 새로운 국제금융질서가 수개월 내 구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회의 결과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이번 회의에서 국제금융시스템의 재편을 제안할 것이라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회의 결과에 만족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 유럽 각국들이 예상과는 달리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면서 당초 기대했던 파생금융상품이나 헤지펀드 등 국제금융질서의 교란 요인 규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AFP는 지적했다.

 이처럼 EU가 G20 금융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3-4일 유로존(유로화 사용 15개국) 재무장관회의와 27개 회원국 경제ㆍ재무장관회의를 잇따라 개최하고 7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비공식 정상회의를 여는 등 의견을 조율한 바 있으나 비교적 성과는 미미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한 당초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가 앞장서 주장했던 초국가적인 금융감독기구 창설 문제도 이번 회의에서 결실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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