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둔화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달 부도업체 수가 3년 7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내수 경기 침체에다 수출까지 둔화하면서 건설, 서비스, 제조업 등 주요 업종에서 모두 부도업체 수가 크게 늘었다.
반면 신설법인 수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쳐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약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 수는 전달보다 118개(58.1%) 늘어난 321개로 집계됐다. 이러한 부도업체 수는 2005년 3월 359개 이후 가장 많은 숫자이며, 증가 규모는 작년 10월 120개 이후 최대다.
올해 들어 전국의 부도업체 수는 매월 200개 안팎을 유지해 왔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9월 66개에서 10월 109개로, 건설업은 49개에서 65개로 각각 늘었으며 특히 서비스업은 74개에서 133개로 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80개에서 111개로 증가했고 지방은 123개에서 210개로 87개가 늘었다.
이에 따라 10월 전국의 어음부도율도 전달의 0.02%에서 0.03%로 늘었다. 어음부도율은 지난 6월 0.03%에서 7월 0.02%로 하락한 뒤 석 달 동안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월중 전국의 신설법인 수는 3천975개로 전달보다 304개 증가했다.
신설법인 수를 부도법인 수로 나눈 배율은 18.8로 2004년 12월 (14.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배율이 낮다는 것은 신설법인 수가 적고 부도법인 수가 많다는 뜻이다.
이 배율은 지난 7월 34.1에서 8월 30.4, 9월 26.2 등으로 하반기 들어 낮아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9월 금융위기 이후 업체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하면서 부도업체 수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도율은 경기 사이클에 후행하는 성격이 있는데 올 초부터 경기하강이 시작됐기 때문에 그 파급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 하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부도업체는 증가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