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주요 증시가 반등에 나선 가운데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어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증시가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국 증시가 상승했다.
전일 유럽연합(EU)가 2000억유로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가운데 최악의 상황은 끝났다는 안도감이 확산된 것이 유럽증시의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영국 FTSE100은 1.77% 상승한 4,226.10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은 2.54% 오른 3250.39를 기록했다.
독일 DAX30은 2.3% 상승한 4665.27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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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FTSE 100 지수 추이 (출처:야후파이낸스) |
유럽 18개 주요 증시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600지수는 2.4% 상승한 203.62를 기록하며 지수 200선을 넘어섰다.
미국증시가 이번주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유럽증시 역시 한주간 12% 상승했다. 그러나 올들어 유럽 주요증시는 지난 1987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
스톡스 600지수는 올들어 44% 하락한 상태. 이는 21년래 최악의 성적이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과 영국 경제가 실질적인 침체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들어 증시가 급락세를 지속한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증시의 반등이 지속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다이와 SB 인베스트먼트의 키린 길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신용위기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올들어 글로벌증시에서 사라진 자금만 30조달러(약 4경5000조원)에 달한다.
오피발모 패트리몽의 쟈크 포타 매니저는 "바닥이 왔다"면서 "뉴스의 흐름이 변하고 있으며 문제들은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실적을 비롯해 펀더멘털적인 개선이 뚜렷하게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스톡스 600기업들의 순익이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연초 전망치 11%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늘어난 것이다.
프린시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알란 비니 매니저는 "아직 주식을 살만큼 용기를 갖지 않고 있다"면서 "기업들의 대한 수익 전망치는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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