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후 받은 월급 전액을 매달 불우이웃돕기에 조용히 써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이 대통령이 지난 2월말 취임 이후 받은 월급이 결식아동, 청각장애아동, 결손가정 자녀, 독거노인, 새터민 가정 등에 매달 일정 금액씩 전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매달 평균 약 1400만원의 월급을 받고 있으며, 취임 후 9개월간 전달한 기부액은 모두 1억2000여만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금은 결식아동들을 위한 쌀 구입비를 비롯해 청각장애 어린이를 위한 보청기 구입비, 소아암 및 근육병 어린이 환자 돕기 지원금 등에 주로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결손가정 어린이, 독거노인, 새터민 등에게는 이 대통령의 월급통장에서 계좌이체를 통해 매달 생활비 20~25만원씩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월급 관리는 부인 김윤옥 여사가 맡고 있는데 최근에는 월급보다 기부액이 더 많아지는 바람에 다음달 월급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지인들을 통해 일부 후원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조용한 기부'에 대해 최근 한 핵심 참모에게 "약속을 지키는 것 뿐"이라면서 "숙식을 모두 청와대에서 해결하는데다 나라에 봉사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내놓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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