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경제 어두운 연말 성적표, 내년 재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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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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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를 마무리하면서 받아 든 경제성적표가 어둡다. 미국발 경제위기를 중국도 피해가지는 못하는 듯하다.

때문에 세계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을 자임해온 중국경제에 대한 기대도 밝지만은 못하다.

수출입 감소, 해외투자 위축, 물가지수 하락 등 중국경제가 보여주는 부정적 경제지표들에 세계경제도 위기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내년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하며 경제이정표 짜기에 여념이 없다.

중앙경제업무회의를 통해 내년도 경제기조도 마무리했다. 또 재정적자는 감수하더라도 내수를 살려 경제성장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먼저 지난주 잇따라 드러난 중국경제의 연말성적표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 중국이 7년만에 처음으로 수출감소라는 최악의 실적을 안았다. 한 지방도시의 수출용 신발공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수출이 지난 2001년 6월 이후 7년만에 감소하는 수모를 안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출은 1149억87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물론 수입도 748억9700만달러로 17.9%나 줄었다.

이는 지난달에 비해서 수출과 수입이 각각 21%, 33.5% 등으로 급락한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수입이 수출보다 크게 줄어들어 무역흑자는 400억90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수출감소는 금융위기로 인한 전세계 경기침체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의 내수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더해준다.  

중국경제에서 수출은 GDP(국내총생산)의 무려 40%나 차지할 정도로 중요하다. 그러나 수입이 수출보다 더욱 감소폭이 크다는 게 문제라는 분석이다. 때문에 세계가 바라보는 눈은 걱정스러울 밖에 없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10월까지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던 중국 수출지표가 이처럼 한달만에 급격히 악화된 데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그만큼 세계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자, 소비자 등 관련 물가지수들이 급락하면서 오히려 디플레이션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소비자들이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다.
우울한 성적표는 이만이 아니다. 세계경제 침체로 대중국 해외투자(FDI)도 크게 감소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FDI는 5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36.5%나 감소했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해외투자자들이 중국내 투자중단을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큰 충격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더욱 우울한 분위기다.

또 PPI(생산자물가지수), CPI(소비자물가지수) 등 관련 물가지수도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물가지수 하락은 일면 반길 일이지만 오히려 디플레이션 유발 가능성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디플레이션은 통화량 축소로 인해 물가하락과 경기침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디플레이션 조짐이 보인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1월 PPI가 지난해 동기 대비 2.0%, CPI는 2.4% 등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대비 PPI 4.6%, CPI 1.6% 등이나 급락한 것이다.

PPI는 지난 8월 12년만에 최고치인 10.1%를 기록했다 9월 9.1%, 10월 6.6% 등으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이 같은 PPI 둔화는 기업의 생산활동 위축과 심각한 수요부족을 초래해 매우 우려스럽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또 CPI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데다 지난해 2월 이후 2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上海) 푸단(复旦)대학 금융연구센터 셰바이산(谢百三) 주임은 “이제 중국은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디플레이션 위기로 돌아서고 있다”며 “앞으로 몇 개월 안에 PPI와 CPI 모두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국이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내년도 중국경제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는 방향설정에 중국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중국은 지난주 중앙경제업무회의를 열고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성장유지, 내수확대, 구조조정’으로 확정했다.

해마다 연말에 열리는 이 회의는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 다음연도 경제정책 운용방안을 결정하는 주요 모임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은 내년도 주요 경제성장 목표로 농민소득 증대 보장을 꼽고 있다. 농민들이 농산품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에도 내년도 경제운용 5대 중점임무를 채택했다.

이는 ▲거시경제 조정을 강화 개선하고 적극적 재정정책과 유동적 통화정책을 실시한다

▲농업과 농촌 경제의 발전추세를 견고히 하고 효율적인 농산품 공급을 보장해 농민소득 증대를 지속적으로 보장한다

▲경제 발전방식 전환을 가속화하고 경제구조의 전략적 조정을 추진한다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과학적 발전에 유리한 체제와 구조를 갖춘다

▲대중이익과 관련된 중요문제 해결에 전력하고 사회안정을 확실히 유지한다 등이다.

이 방침에 비춰 중국은 내년도 경제성장을 이끌 주요 성장동력으로 수출안정, 소비확대, 투자증가 등 3가지로 꼽았다. 

   
 
중국은 내년도 경제운용 주요 임무중 하나로 농촌살리기에 전력한다. 사진은 농촌문제 관련 전국단위 회의 모습.

이번 회의에서 중국정부는 경제성장률을 8%선으로 유지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러나 세계 주요 분석은 6~7%선이라는 비관적인 수치를 내놓고 있어 중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이는 지난 199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중국은 내년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기부양과 재정적자를 감행할 각오다. 이미 내년도 재정을 2800억위안 적자예산으로 편성했다는 소식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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